무장간첩 남파따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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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판문점=권순용기자】군사정전위원회 제403차 본희의가 18일 상오11시 판문점에서 열렸다.
회의에서 「유엔」군측 수석대표 「호스테틀러」소장은 공산측에 대해 지난 3일남해안 횡성도에 무장간첩을 침투시킨 사건을 통박, 이와같은 무분별한 침략행위를 즉시 중지하라고 말했다.「호스테틀러」 소장은 『이번 사건은 지난 13개월동안 7번째 당신측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르 결코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미리 계획된 일련의 행위』라고 말하고 『한반도에서 긴장을 고조시킨 책임은 전적으로 당신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호스테틀러」소장은 약16분간에 걸친 첫 발언을 통해▲무장침투자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신속히 진행할 것▲그 결과를 본회의에 보고할 것▲그같은 명령을 내린 살인자를 처벌할 것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 「포스테틀러」소장은 또 북괴측은 즉각 무장간첩침투행위를 중지하고 이를 지휘해온 군사조직을 해체할 것 등을 북괴측 사령관에게 요구하는「유엔」군 사령관의「메시지」를 구두로 전달했다.
이에 대해 북괴측 수석대표 한주경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날조된 조작극』이라고 생떼를 부리며 회의와 관계없는 정치선전만을 늘어놓았다.
「유엔」군측은 횡성도 무장간첩침투사건에서 노획한 4백24종의 각종 증거물을 하나하나 내보이며 『이같은 증거는 명백하고 고의적인 침투행위임을 잘 드러낸 것』이라고 밝힌 뒤「자유의 집」앞뜰에 전시했다.
「유엔」군축은 『당신들이 원한다면 침투간첩의 시체3구를 인수해가라』고 말했다.
이날 본회의장 주변에는 영국의 H-TV기자 9명, 일본 시사통신해설위원「다꼬보·다다에」씨, 「방글라데시」「업저버」지 편집인「모하마드·나줄·이슬람」씨 등을 포함, 내·외신기자 50여명이 취재경쟁을 벌였다.
이날 북괴측 경비범의 하복이 종전의 홀태바지·장화차림에서 보통 군복에 단화차림으로 바뀌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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