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마련하면 안전한 직업 택하겠다더니…〃기다림이 통곡으로 변한 7호 선장가족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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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이게 무슨 날벼락 입니까.』
해왕7호 선장 김환용씨(44) 의 부인 이해임씨(43·부산시 초장동 3가89)는 남편이 북괴의 총격으로 숨졌다는 비보를 듣자 잠시 실신했다.
잦은 해상사고 때마다『집 한칸 마련하는 대로 안전한 직업을 택하겠다』고 되뇌던 남편의 말이 유언이 될줄 꿈에도 몰랐다는 이씨는 슬픔에 말을 잇지 못했다.
부산 집에서 아버지의 생환소식을 초조히 기다리던 장녀 영순양(20·경희여상 야간부 2년)등 가족들도 「뉴스」로 아버지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울음보를 터뜨렸다.
김씨가족은 아버지가 납북된 후 2백만원짜리 전세방 2개 가운데 한 개를 다시 월2만5천원에 세를 놓고 어머니 이씨가 식품공장 구내식당에서 월5만원을 받아 4남매를 어렵게 키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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