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건전한 노래로 「팬」성원에 보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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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가수 조용필군 (31·사진)이 올해 TBC방송가요대상에서 3관왕이 됐다. 방송가요대상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남자가수상을 비롯해 인기상·주제가부문상을 휩쓴 것이다.
한 가수가 3개 부문을 수상한 것은 방송가요대상 16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조군에게 3관왕의 영광을 안겨준 행운의 노래는 아직도 한참 유행되고있는『창밖의 여자』. 직접 작사·작곡했으며 조군 특유의 음색으로 열창한 매력있는 노래다.
시상식(9월27일)때 조군은 펑펑 눈물을 쏟았다.
『그때는 정말 참을 수가 없었어요. 기쁘고 감격스러워 저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어요.』 조군의 말이다.
올해 TBC가요대상은 5백명의 투표에 의해 수상자를 결정했다. 총투표자 4백6명 가운데 조군이 얻은 표수는 3백3표(가수부문). 2위의 가수가 29표인 것과 비교하면 조군의 인기가 얼마나 대만한가를 보여주고 있다.
조군은 경기도 화성군 송산면 쌍정리가 고향. 조경구씨의 3남4녀중 여섯째로 태어났다. 서울 경동고교를 졸업한 뒤 『애트킨즈』란「보컬·그룹」을 조직, 「기타」와 「베이스」를 연주하면서 노래를 시작했다. 그 뒤『금트리오』 『그림자』등「그룹」을 바꾸어가며 노래를 했으며 76년 「솔로」로 독립, 『들아와요 부산항에』가 크게「히트」되면서 이름을 얻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마초사건으로 3년7개월동안 묶여있었고 금년 봄에 다시 연예활동을 시각하면서 발표한 『창밖의 여자』가 조군을 다시「스타」로 만든 것이다.
『이제는 좋은 노래가 어떤지를 가름하게 되었습니다. 밝고 건전한 노래로「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생각입니다.』 조군의 다짐이다. 조군의 부모는 미국에 이민갔고 서울 강남구 서초동 삼익 「아파트」엔 여동생과 둘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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