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대사관 직원들 한국 전시장서 행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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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홍킁=이수근특파원】「시리아」주재 북괴대사관원들이 제27차「다마스커스」국제박람회 (8· 15∼9· 8)에 처음으로 참가했던 한국민간상사대표들에게 갖은 협박과 미행, 그리고 .전시된 상품에 대한 훼손을 자행했으나 「시리아」 당국의 적절한 조처로 무사할 수 있었음이 17일 뒤늦게 밝혀졌다.
이 박람회에 참가한 후 귀국중「홍콩」에 들른 국제상사신발수출부 박승순 과장(34)과 현대자동차수출관리부 방형구 과장(34)은 「시리아」 주재북괴공관원 2O여명이 2O여일 동안의 박람회 기간 중 몇 사람씩 조직적으로 몰려와 『통일이 되면 너힉들을 모두 죽이겠다』라고 협박하면서 야외에 전시된 「포니」자동차의 「타이어」를 「펑크」내고 「안테나」를 부러뜨리는 등 행패를 부렸다고 말했다.
방씨는 북한공관원들이 국가단위는 아니지만 상사자격으로 한국이 이 박람회에 처음으로 참가한 것을 막지 못해 북괴대사가 경질된 것에 앙심을 품고 조직적으로 신경전을 펴면서 국제상사관 앞에 내건「서울·코리아」라는 영문간판을 부숴버렸지만 주최측이 외무성에 여러차례 항의를 제기, 북괴가 더 이상의 행동을 못하게 조치했다고 밝혔다. 「시리아」와 한국은 외교관계를 맺고 있지 않으나 북괴와는 정식외교관계를 맺고 있으며 특히 북괴는「시리아」에 군사고문단을 파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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