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불 꺼져 경기 중단 … 황당한 사직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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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조명이 꺼져 프로야구 경기가 중단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롯데와 NC가 만난 5일 부산 사직구장 경기에서 1-1이던 5회 초 3루측 조명탑이 고장나 불이 나갔다. 오후 7시 55분 경기가 중단됐고 정전이 이어지자 8시 44분 일시정지 경기(suspended game)가 선언됐다. 이 경기는 6일 오후 4시 재개되는데, 5일 상황(2사 1루에서 NC 타자 김종호, 롯데 투수 장원준)을 이어받는다. 잔여 이닝을 치른 뒤에는 20분을 쉬고 새 경기를 시작하게 된다.

 폭우 등 천재지변으로 5회 이전에 끝나면 무효경기(no game)가 된다. 5회 이후엔 승패를 가려 콜드게임(called game)을 선언한다. 그러나 시설의 고장으로 인한 일시정지 경기는 야구규칙 4조12항에 의거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날짜와 시간을 정해 재개한다. 롯데와 NC는 6일 더블헤더에 가까운 일정(일시정지 경기+6일 예정된 경기)을 치르게 됐다.

 프로야구 33년 동안 일시정지 경기는 7차례 나왔다. 조명시설로 인한 건 1999년 10일6일 전주경기(쌍방울-LG), 2011년 4월16일 대구경기(삼성-두산) 이후 세 번째다. 이날 입장 관중은 티켓을 환불받았다.

 서울 목동에서 넥센은 홈런 선두 박병호의 시즌 34호 홈런에 힘입어 SK를 8-3으로 이겼다. 박병호는 SK 김대유에게 두 타석 연속 삼진을 당한 뒤 2-0이던 5회 말 쐐기 3점포를 터뜨렸다. 서울 잠실에서 두산은 7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유희관을 앞세워 KIA를 8-2로 이겼다. 유희관이 39일 만에 승리(8승7패)한 반면 KIA 에이스 양현종은 5회 1사까지 9안타 8실점으로 무너졌다. 대구에서는 나바로의 홈런 두 방 등 장단 19안타를 몰아친 삼성이 한화를 14-1로 이겼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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