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날아간 현진 13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4면

류현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벌어진 한·일전에서 류현진(27·LA 다저스)이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해 승리를 날렸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9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2-1로 앞선 7회 초 2사 후 동점타를 맞았다. 2-2이던 8회 교체된 류현진은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은 3.44에서 3.39로 조금 낮아졌다.

 경기 전부터 다저스타디움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류현진의 상대로 일본인 왼손 선발 와다 쓰요시(32)가 나왔기 때문에 한·일 교민들이 몰려들었다. 다저스타디움에는 5만3354명이 입장해 올 시즌 6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일본 최대의 공영방송 NHK는 이 경기를 전국에 생중계했다.

 류현진은 1회 초 1사 후 크리스 코글란에게 2루타, 2사 후 스탈린 카스트로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했다. 3회까지는 제구가 되지 않아 고전하다가 4회부터 최고 시속 151㎞의 직구와 141㎞의 빠른 슬라이더로 컵스 타선을 압박했다. 4회 말 다저스 맷 켐프가 와다로부터 투런홈런을 빼앗아 2-1로 역전했다. 6회까지 잘 던진 류현진은 7회에도 마운드를 밟았다. 7회 1사에서 주니어 레이크에게 번트안타를 내줬고, 2사 후 아리스멘디 알칸타라에게 우월 3루타를 허용해 2-2 동점이 됐다. 앞서 6회 2사에서 교체된 쓰요시는 패전투수를 면했다.

 이날 야시엘 푸이그, 애드리안 곤잘레스, A J 엘리스 등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 류현진은 타선의 도움을 충분히 받지 못했다. 그나마 7회 말 대타로 나온 푸이그는 안타를 치고 나가 견제사를 당했다. 다저스는 연장 12회 말 터진 핸리 라미레즈의 끝내기 3점포로 5-2 승리를 거뒀다. 류현진은 7회 피칭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뒤 모자와 글러브를 벤치에 던지며 다소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경기 후 그는 “7회 알칸타라에게 체인지업을 3개 연속 던지다 동점타를 맞았다. ” 고 말했다.

봉화식 LA 중앙일보 기자
박소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