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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부푼 가전업계 『마이콤』시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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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우리나라에도 최근 가전기술의 혁명이라고까지 불리는 가전제품의「마이콤」화가 뿌리를 내리고있다.
「마이콤」(MICOM)이란 「마이크로-컴퓨터」의 약자.
즉 지금까지 기계식으로 조각되던 가전제품에 소형 「컴퓨터」를 사용해 전자식으로 조작하는 것을 뜻한다.
「마이콤」화에 쓰이는 소형「컴퓨터」는 1입방cm미만의 크기에 수집만개의「트랜지스터」가 들어있는 반도체소자.
「마이콤」화된 가전제품은 종전의 기계식에 비해 사용하는데 편리하고 정확하다. 절전효과도 높고 수명도 연장되는 등 많은 잇점이 있다.
TV를 예로 들어보자. 보고싶은「프로」를 미리「프로그램」해놓으면 원하는 시간에 필요로 하는「프로」를 볼 수 있다. 시청 중에 「채널」(방송국)을 바꾸고 싶으면 원격조정 (리모트·컨트롤)도 가능하다.
「에어컨」을 보자. 사용자가 원하는 작동과 정지시각을 「컴퓨터」에 한번 기억시키면 여름내내 실내온도에 맞춰 자동조절 된다. 또 잠자는 시간에는 1시간마다 실내온도를 높여주고 온도변화에 따라 풍량이 자동조절 된다.
1972년 미국의 「인텔」사에서 개발, 계산기용으로 첫 시도된「마이콤」선풍이 한국에 상륙한 것은 5년 후인 77년. 가전제품의 「마이콤」화는 74년 미국에서 전자「렌즈」가 처음으로 폭발적 인기를 모았다. 가전제품의「마이콤」화는 냉장고·세탁기·「에어컨」부문까지 확대되고 있다.
가전제품의 「마이콤」화로 냉장고·세탁기·「에어컨」등의 조작에 일일이 주부의 손길을 거쳐야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졌다.
「메이커」의 입장에서는 제품의 소형화·고급화·다양화로 침체에 허덕이는 판로개척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가전제품을 「마이콤」화하는데는 제품에 따라 평균3∼5%의 원가부담이 있다. 그러나 신제품개발로 이윤의 폭을 넓히려는 가전사들은 제품가를 7∼15%씩 올려 받고 있다. 가전3사의 「마이콤」화된 신제품개발경쟁은 소비자가격을 낮출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동시에 「메이커」로서는 적극적인 기술개발경쟁이 된다.
경기가 회복되고「컬러」TV 시판을 계기로 가전3사가 이미 보급된 기계식 가전제품의 대체수요에 불을 당긴다면「마이콤」선풍이 불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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