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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은 과학의 필요성 알려주는 역할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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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AD/Nicole Markus-Trippel

브루스 보이틀러(57·사진)는 미국의 면역학자이자 유전학자다. 선천적인 면역이 활성화하는 기전을 밝혀 2011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현재 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의 숙주방어유전학연구센터 소장이다.

-신경과 전문의인 임상의사인데 기초의학 연구를 해 온 이유는.

“나는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시카고 의대에 진학했다. 아버지가 의대 진학을 권유했을 때 나는 뛸 듯이 기뻤다. 나는 생물 연구를 즐겼는데 평생 연구만 하고 살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의학은 폭이 넓으면서 깊이도 있는 학문이다. 현실에서의 과학에 대한 수요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역할도 한다. 의학 공부는 내게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눈을 넓혀줬다.”

그는 월반으로 대학에 조기 진학했다. 18세 때 이미 학부를 졸업하고 23세 때 의대를 마쳤다.

-어려서 어떻게 과학에 관심을 갖게 됐나.

“혈액학자이자 유전학자인 아버지의 실험실에서 어려서부터 연구를 도왔는데 그때부터 생물학에 흥미를 느꼈다. 아버지 연구실 말고도 여러 곳에서 다양한 일을 경험했다.”

-기초의학인 생물학과 의학을 어떻게 접목했나.

“의대 교수로서 분자생물학과 유전자 분석을 통해 염증 및 선천면역 분야 연구를 개척하게 됐다. 기초과학을 의학과도 접목했다. 쥐의 암 세포를 연구하면서 염증과 암과의 관계를 연구했다. 이러한 분자생물학 연구를 통해 류머티스성 관절염, 희귀병인 크론병, 건선 등을 치료하는 약물도 개발했다.”

-기초와 임상을 넘나들었다.

“그러다 루푸스병 등 자가면역 질환이 감염에 의한 염증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연구하게 됐다. 이런 연구를 통해 인간의 선천성 면역을 파헤치게 됐는데 그 공로로 노벨상을 받게 됐다.”

-영어 이름(Beutler)이 독특한데 어떻게 읽는 게 정확한가.

“내 성은 영어식이 아닌 독일식으로 보이틀러라고 발음한다. 과학의 나라 독일 출신 이민자의 후손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의 조부모와 부모는 독일 베를린에서 살다 나치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193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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