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진 성추문 … 심란한 실리콘 밸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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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첨단기술의 상징인 미국 실리콘밸리가 성매매·성추행 사건으로 ‘섹스밸리’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다. 외신들은 13일(현지시간) 야후 전 여성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난 시(오른쪽 사진)가 직속 상관이던 여성 기술임원 마리아 장(왼쪽)을 성희롱과 정신적 고통, 부당 해고 혐의로 고소했다고 전했다. 실리콘밸리의 매춘여성이 구글의 고위임원을 숨지게 한 혐의로 4일 체포된 직후인데다 동성 간의 성범죄여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는 장 수석 이사가 밝은 미래를 약속하거나 모든 것을 빼앗겠다고 위협하면서 수시로 다양한 형태의 성관계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또 시가 성관계를 거부하자 낮은 고과를 준 뒤 결국 해고했다는 것이다. 시는 인사부서에 피해를 신고했지만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해 논란은 커지고 있다. 야후 측은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 명예 회복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구글 임원 포레스트 하이에스는 지난해 11월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 해변 요트에서 매춘 여성 알릭스 티첼먼(26)과 성관계 도중 숨졌다. 경찰은 티첼먼이 미리 준비한 주사기로 하이에스의 팔에 마약을 투약해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CNN머니는 남성 지배문화가 팽배한 실리콘밸리를 ‘섹스밸리’로 표현한 11일 기사에서 성매매 사업이 호황을 누리는 동시에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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