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슈팅」우세…「코스모스」꺾어|박성화, 마크 헤집고 한골 1-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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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부산=박군배 기자】한국축구대표 화랑이 북미「프로」축구의 최강「뉴욕·코스모슨」를1-0으로 물리쳤다(28일·부산구덕 운). 70년대 전반까지 세계적「스타·플레이어」였던「베켄바워」(서독),「네스켄스」(화란),「알베르토」(브라질) 및「치날리아」(이탈리아)등 쟁쟁한「멤버」도 가끔 능숙한 개인기를 과시했지만 쇠퇴한 체력은 어쩔 수 없는지 맞부딪치고 까부수는 힘의 축구에 호감을 갖는 한국축구「팬」들을 매료시키는「플레이」를 거의 펼치지 못했다.
화랑은 통산 22-10의 압도적인「슈팅」우세로 시종 공세였으며 후반 41분께 김호곤의「패스」를 받은 박성화가「페널티·에어리어」중앙에서「코스모스」수비 2명의「샌드위치·마크」를 헤집으면서 왼발「슛」, 승부를 갈랐다.
「베켄바워」는 이날「미드필드」에 포진하여 특유의 침착한 자세로 거의 흐트러지지 않은「볼·컨트롤」과 정확한 중·장거리「패스」를 구사해 왕년의 서독 축구황제로서의 편린을 보였으며「펠레」의「브라질」대표「팀」「스위퍼」로 활약했던「알베르토」도 능숙한 문전수비를 펼쳤으나 문전「대시」가 위압적인 거구의「치날리아」에 의존하는「코스모스」의 공격력은 화랑을 능가하지 못했다.
경기 후 주장「알베르트」는『여독이 덜 풀리고 한국이 생소해 평소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보였으나 대통령「컵」국제대회 후 1주일동안 휴식만 하다 출전한 화랑도 완전한 제「페이스」가 아니었다.
한편 겉모습만 잔디「그라운드」일뿐, 『맑은 날엔 사막, 비오면 늪지대』를 방불케 하는 서울효창구장과 진배없이 요철 투성이의 조악한 구덕경기장이 양「팀」의「플레이」를 더욱 부실하게 촉매작용, 1만5천여 관중의 큰불만을 샀다.
2차 전은 30일 낮3시 서울운동장에서 벌어지며「코스모스가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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