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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트배트경 피살…20일전에 예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에이레」 공화국군 (IRA)의 「엘리자베드」여왕 4촌 「마운트배트」경 암살은 약20일전 영국과 미국에서 발간된 한 소설에서 이미 예고됐다하여 화제.
문제의 소설은 미국인 「저널리스트」 「빌·그랜저」(38)가 쓴 『11월의사나이』.
이 소설은 IRA가 11월에 「요트」를 폭파하여 「엘리자베드」여왕의 4촌되는 영국귀족을 폭사시키는것을 줄거리로 하고 었다.
실제의 8월과 소설속의 11월이 다를 뿐 이번 사건과 너무나 일치하여 작자의 입장은 『지극히 곤란하게됐다』고.
「그랜저」는 이 소설을 쓰기위해 71년 북「아일랜드」를 두차례 방문, IRA지도자를 만나보고 영국정부과 IRA가 평화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따라서 쌍방이 대항조치를 「에스컬레이트」하여 결국은 여왕의 4촌까지 암살당하게 될것은 당연한 논리적 귀결이라고 판단, 그같은 소설줄거리를 구상해봤다고.
소설발매직전 출판사측에서 『주인공이 실재인물과 너무나 유사하니 고쳐달라』고 요청했을 때 「그랜저」가 『누구와 유사하단 말인가』 했더니 『「마운트배트」경』이라고 대답했다는것.
주인공의 신분을 바꾸지는 않았지만 당초 경고조의 「서스펜스」소설로 출판된것이 발매직후 완전한 「다큐먼트」소설로 둔갑되어 저자와 출판사·독자가 다같이 놀라고 있다.
작가인 「그랜저」는 『나는 이 사건에 관련된바 없다』고 지레 변명하기에 바쁘다. 그는 취재차 찾아간 기자들에게 『나는「아일랜드」사람들은 좋아하지만 이번 「마운트배트」경 암살사건은 비열하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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