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교실|서울 초중고교학생 200만 명을 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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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시내 초·중·고교 학생수가 2백만 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교실 수는 2만5천7백4개에 지나지 않아 1개 교실에서 77·9명이 수업을 받아 「과밀수업」현상은 더욱 악화되고있다.
더구나 학생 수는 74년부터 연평균 4·82%씩 증가했으나 교실 수는 연평균 3·44%씩 늘어 학생증가율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3일 서울시교육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시내 초·중·고교생은 모두 2백만3천4백63명(4월 현재)으로 78년(1백89만2천5백30명)에 비해 5·53%가 늘었다. 이는 서울시민 7백82만3천1백95명에 비해볼 때 시민 3·9명 중 학생이 1명 꼴이다.
서울시내 학생가운데 ▲국민학생이 1백12만6천3백83명으로 가장 많고 ▲중학생 44만5백87명 ▲고교생 35만1천4백80명 ▲유치원생 2만1천1백87명 ▲기타(기술학교·공민학교) 6만3천8백26명 등이다.
이같이 학생 수는 급증했으나 교실 수는 2만5천7백4개에 불과해 1개 교실에서 77·9명이 과밀수업을 받고있다.
74년 서울시내 학생 수는 1백56만4천2백35명, 교실 수는 2만1천5백57개로 1개 교실에서 72·5명이 수업을 받았다. 그러나 그후 학생 수는 매년 4·82%씩 늘었으나 교실 수는 3·44%씩 증가해 학생증가율을 앞지르지 못하고있다.
이 때문에 1개 교실 당 학생 수용실태가 ▲75년 73·6명 ▲76년 74·4명 ▲77년 75·3명 ▲78년 75·9명 ▲79년 77·9명으로 해가 갈수록 악화됐다.
학생의 과밀현상으로 2, 3부제수업은 여전하며 서울 방배국민학교의 경우처럼 2명이 앉아 공부하는 책상에 3명이 쭈그리고 앉거나 아예 마루바닥에 앉아 공부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교위는 올해 1천9개 교실을 증설할 계획이지만 이 같은 추세로 학생수가 급증할 경우 2, 3년 안에 중·고등학교에서 2부제수업을 실시해야할 정도로 교실 난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과감한 교육시설투자를 해야한다고 교육전문가들은 말했다.
전문가들은 학생수의 급증 추세에 대해 ▲서울근교 어린이들의 서울유입이 늘어난 데다 ▲서울시 인구소산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해 학부모들의 서울유입이 큰 원인이 되고있다고 지적했다. <정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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