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홈런」친 뒤「홈인」했다 다시 1루로 역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홈런」타자가「다이아몬드」를 두 바퀴나 도는「해프닝」이 고려대-건국대전에서 발생, 우리 나라 야구사에 또 하나의 진 기록을 남겼다.
추계대학야구「리그」전 5일째인 지난 21일 건국대는 8회까지 4-1로 고려대학에「리드」 당한 가운데 9회 초 무사에서 왼손잡이인 4번 박승호(4년)가 고려대 양상문 투수의 제3구를 강타, 좌중간「펜스」를 넘기는「솔로·호머」를 날려 추격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홈런」을 날린 박승호는「홈인」한 후 갑자기 3루·2루를 거쳐 1루까지 되돌아 간 후 다시「다이아몬드」를 돌아 「펜」들을 어리둥절케 했는데 박이 두 번째 다시 홈으로 돌아오자 주심 정태수씨는 웃으면서 타자주자를 홈을 밟을 필요 없다면서「덕 아웃」으로 들여보낸 것.
박승호는 이날『너무 기쁜 나머지 1루를 밟지 않은 것 같아 다시 역주했다』고-.
야구규칙에는 주자는 진루할 때 1루·2루·3루·본루의 순서에 따라 각 루에 닿아야하며 이중 한 개의 루를 밟지 않았으면 역순서로 재차 돌아가야 한다(7·02)고 규정되어 있고, 만약 주자가 루를 밟지 않고「홈인」한 후면 역순서로 돌아갈 수 없고 상대편의「어필」이 있으면「아웃」이 선언된다(7·08)고 못 박혀 있다.
현재 일본「프로」야구「자이언츠·팀」「나가시마」(장도) 감독이 선수생활 때 2사후 만루「홈런」을 날리고도 1루를 밟지 않아「아웃」되어『환상의「홈런」』이라고 지금도 불리고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