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학문제」놓고 기획원과 상양부「용병전쟁」|현대서 인도에 대규모선박수리소 합작설립계획|보리혼식이행 결의대회|전국 요식업대표5백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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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중화학 투대조정문제를 놓고 날카로운 대립을 보이고 있는 경제기극원과 상공부는 부처간의 정면대결을 피하고 용병을 동원한 대리전쟁을 시키기로 전략을 바꾼 눈치.
경제기획원이 9일 월간경제동향보고에서 KDI로 하여금「긴축과 안정」을 주제로한 특별보고를 하도록하고 중화학투자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한것은 이같은 우회전략의 일환으로 주위에서는 보고있다.
한편 상공부측은 스스로 투자계획조정작업을 벌이면서 KIST를 시켜 중화학투자의 불가피성을 증명하기 위한 자료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KIST가 진행중인 중화학공업 국제경제력조사는 이런 의도로 계획된 것인데 잘하면 6월 무역확대회의에 보고될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중화학투자조정문제를 기획원의 입맛에 맞도록 다루어진 KDI의「긴축과안정」, 그리고 상공부의 의중을 반영한「경쟁력조사보고」의 대결로 압축될 전망이어서 벌써부터 관심을 집중.
★…현대조선이 인도에 대규모선박수려소를 설립키위해 조사반을 현지에 파견했다.
현대가 이러한 계획을 세우게 된 것은 인도양이 동서양을 연결하는 요충지인데다 항해하는 선박수도 가장 많고 인도의 임금수준이 크게 낮기때문.
현대는 우선 항만조건등 기초조사를 마치는대로 인도의 현지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할 것을 구상중이다.
현재 일본이「싱가포르」등에 3개의 대규모선박수리소를 세워 재미를 보고있다.
★…전국의 요식업자대표 5백여명은 10일 상오10시 농협대강당에 모여『보리혼식이행 결의대회』를 열고 요식업자들 스스로가 보리혼식에 앞장설것을 다짐.
보리쌀이 남아돌아 고민중인 농수산부는 업자들의 이같은 행사에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이희일장관의 치사까지 전달하는등 매우 흐뭇한 표정들.
업자들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정부의 소비절약에 앞장서고 국민의 보건증진에 앞장서기위해 보리혼식을 실천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과거 양곡상들이 같은장소에 모여 일반미를 취급하지 않겠다고 결의하고 제대로 실천이 안됐던 사실을 지적, 이들의 결의에 고개를 갸웃하고 있는데 지난 3월중에 농수산부가 조사한 요식업소의 혼식이행율은 47%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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