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에 한국의 「진의」알리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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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중공이 한반도에 긴장이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한 앞으로 있을 미·중공고위접촉에 큰 기대를 걸 것은 없다.
미·중공 수교 후 서울-「워싱턴」-북경간의 어수선한 분위기속에 귀국, 정부의 「모범대책안」을 휴대하고 17일 떠나는 김용식 주미대사는 『미·중공 고위접촉에 전할 한국의 기본입장은 북괴의 위협으로 인한 한반도의 긴장을 사실대로 중공에 알리는 것』이라고 했다.
김대사는 『중공이 우리의 진의를 얼마나 알아줄지 모르나 그러나 진의를 알린다면 만족』이라고 말한다.
-앞으로 대 중공 접근 가능성은 있는가?
『73년이래 정부는 6·23선언에 의한 문호개방 의사와 대화 노력을 중공에 여러 번 보였으나 중공은 부정적 반응만 나타냈다. 이제는 우리가 무시당하고 있지 않다는 뚜렷한 징후가 나타나야 대화가 될 것이다.』
-북괴의 전역이 대거 증강되었다는 정보보고와 그에 따른 철군계획 재조정가능성은 어떤가?
『78년에 1차 철군 계획 6천 명을 3천 4백 명으로 줄여 실시한 것 자체가 계획의 수정 필요성을 입증하는 것이다.
미국무성은 한반도의 군사위협이 증강되면 철군계획이 수정된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 문제는 양국간 협의 대상이 될 것이다.』
-한미 정상회담 준비는 순조로운가?
『양측이 개최필요성을 인정했고 남은 것은 외교 「채널」을 통해 시기와 장소를 정하는 것이다. 장소가 서울이 될지「워싱턴」이 될지 아직 모르나 조만간 결정될 것이다.』
-북괴의 대미접근노력과 남북대화의 전망은?
『북괴가 미국과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일층 강화할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미국이 한국의 참여없는 대화부응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한 문제없다. 미국은 미·중공 수교가 한반도의 긴장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지만 우리는 두고보자는 입장이다』 【전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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