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 13명 실종…어선93척 파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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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속초】27일부터 3일간 동해안에 밀어닥친 폭풍과 격랑으로 어선3척이 침몰, 어부 13명이 실종되고 항내에 정박 중이던 거룻배와 소형어선93척이 유실 또는 좌초, 침몰했으며 선원7명을 태운 유조선1척이 행방 불명, 이경이 수색에 나서는 등 큰 피해를 냈다.
동해안은 27일 정오부터 폭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초속15∼20m의 강풍과 4∼5m의 파도가 일어 출어 중이던 오징어잡이 어선 2백92척(어부7천1백16명)이 대화호와 울릉도 해협에서 조업을 중단, 피항길을 서두르는 등 소동을 빚었다.
이 같은 폭풍과 격랑으로 28일 상오6시쯤 울릉도 천부동 앞 2백m 해상에서 오징어 잡이를 하고 돌아가던 구룡포 항소속 제5삼광호(38·65t 선장 오두철·45)가 좌초하여 침몰, 어부 10명중 5명이 실종되고 4천만 원의 선체피해를 보았다.
또 같은 날 하오5시쯤 삼척에서 쥐치를 팔고 돌아가던 제3만성호(1.5t·선장 황해경·36)와 신광호(0.8t 선장 차정덕·67)가 침몰, 배에 타고 있던 어부8명이 실종되었다.
이밖에 27일 상오11시 장생포 항에서 기름 6백「드럼」을 싣고 울릉도를 향해 떠난 유조선 제1해진호(1백8·41t 선장 임대실 등 7명 승선)가 입항예정시간인 28일 상오7시를 38시간이나 넘긴 29일 하오1시 현재까지 무전마저 끊긴 채 행방불명되어 해경이 수색에 나섰다.
도 고성군죽왕면문암리항에 정박중이던 제2해부호(1.5t) 등 35척이 유실, 좌초된 것을 비롯해 양양 기사문 항의 8척 등 36척, 속초사진과 대포항에 22척 등 모두 93척이 유실 또는 침몰됐으며 속초항에서 가옥 2채가 침수되는 등의 피해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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