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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 골 판독기가 골 살렸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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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벤제마의 슛’ 골 판독 프랑스 카림 벤제마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와 노골 판정(왼쪽)을 받았지만 온두라스 골키퍼 노엘 바야다레스의 손을 맞고 공이 골문 안으로 들어가 자책골로 판정됐다. [사진 SBS 캡처]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골 판독기(사진)가 득점을 인정했다.

 16일(한국시간) 포르투알레그리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E조 조별리그 1차전 프랑스-온두라스 경기에서 후반 3분 골 판독기가 가동됐다. 프랑스 공격수 카림 벤제마(27)가 골문 왼쪽에서 발리슛을 날렸고, 공은 골대 오른쪽을 강타한 뒤 온두라스 골키퍼 노엘 바야다레스의 손에 맞고 골라인을 살짝 넘어갔다. 육안으로 공이 골라인을 넘었는지 확인하기 쉽지 않았지만 ‘골’이라고 판정한 판독기를 확인한 주심은 득점으로 인정했다. 공이 골대를 맞았을 때 판독기가 ‘노 골(No Goal)’로 판정했다가 바야다레스의 손을 맞고 골라인으로 넘어가자 ‘골(Goal)’로 판정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나왔다. 이 골은 바야다레스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골 판독기 ‘골 컨트롤 4-D’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브라질 월드컵부터 도입했다. ‘골 컨트롤 4-D’를 도입해 브라질 월드컵에 첫선을 보였다. ‘골 컨트롤 4-D’는 1초에 500장을 찍는 14대의 초고속카메라가 경기장 곳곳에 배치돼 공의 위치, 궤적을 파악해 1초 안에 골 여부를 판명한다. 공이 골라인을 완전히 넘으면 심판이 착용한 손목시계에 ‘골(Goal)’이라는 신호와 골이 들어간 시간이 전송된다. 오차 범위는 0.5㎝에 불과하다.

 프랑스에 0-3으로 완패한 온두라스의 루이스 수아레스(55) 감독은 “판독기가 처음에는 골이 아니라고 했다가 이후에 골이라고 해서 뭐가 진실인지 모르겠다”며 애꿎은 판독기 탓을 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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