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보건협회 새 구실 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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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의료보험의 확대 실시, 영세민에 대한 구호의료제도의 확립, 보건전달 체계의 검토 등 숱한 과제를 안고있는 우리 나라 의료계에서는 요즈음 보건당국과 국민사이의 교량역할을 할 수 있는 집단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소리가 높다.
지난 18일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열린 대한보건협회(회장 권장혁) 총회에서 특히 이 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되었는데 참석한 보건관계 전문가들은 보건협회가 이 교량역할을 맡아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서 권 박사는 미국의 경우 보건정책을 수립하고 수행하는 과정에 미국보건협회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소개. 10월15일부터 19일까지「로스앤젤레스」에서 개의된 미 보건협회 연차총회에 참석해서 그들의 활약상을 직접 살펴보았는데 노인복지문제, 청소년문제, 의료보험문제, 의료전달체계 등 현재 미국의 정치적 쟁점이 되어있는 보건문제에 미 보건협회가 적극적으로 개입,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우리 나라의 경우는 국민의 보건 및 의료에 관한 숱한 과제가 쌓여있는데도 이에 대한여론조차 형성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보건정책도 당국에 의해 일방적으로 수립, 수행되고있는 실정이다.
의료계 일부에서는 보건「이슈」에 대한 여론부재현상을 전국 l만5천 여명의 의사들 단체인 대한의학협회(회장 한격부)의 무능 탓이라고 지적한다.
어떻든 대한보건협회가 조직을 정비하고 회세를 확장 강화해서 보건당국과 국민사이의 교량역할을 맡겠다고 나선 데 대해 의료계가 거는 기대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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