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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감독 계약 문제로 삐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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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는 2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했다. 통산 출전은 이번이 네 번째다. 1986년부터 8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한 한국에 비해서 월드컵 본선 경험이 적다. 이 때문인지 알제리는 4년 전 남아공에서 제 기량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했다. 슬로베니아(0-1패), 잉글랜드(0-0무), 미국(0-1패)을 상대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1986년 대회 때도 알제리는 3경기에서 1무2패(1골 5실점)로 대회를 마쳤다.

알제리는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의 유력한 1승 제물로 꼽힌다. 하지만 실체를 파헤치면 알제리는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다. 알제리는 프랑스의 식민지였다. 프랑스 대표팀의 전설적 미드필더 지네딘 지단도 알제리 출신이다. 소피앙 페굴리(25·발렌시아), 야친 브라히미(24·그라나다), 사피드 타이데르(22·인터 밀란), 나빌 벤탈렙(20·토트넘) 등은 프랑스 태생이지만 알제리 국적을 택하고 브라질로 향했다. 23명 가운데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선수가 무려 19명이다. 아프리카 특유의 유연성과 발재간에 유럽의 기술력과 조직력을 몸에 익힌 알제리. 그들은 내심 한국을 1승 제물로 여기고 있다. 지난 4일 루마니아를 2-1로 누르며 최근 A매치 4연승을 구가했다.

아프리카 2차 예선과 최종예선 8경기 중 알제리는 홈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알제리 홈 팬들의 열기는 과격하다 싶을 정도로 열광적이다. 선수들도 팬들의 그런 열망을 잘 알고 있다. 유고 연방 출신의 사령탑 바히드 할리호지치(62) 알제리 감독은 축구협회와 계약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었고 앙금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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