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이철승 신민당 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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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벌써 선거얘기요. 아직 3대 사건 마무리도 다 못했는데….』
여유를 보이면서도 「선거」얘기를 꺼내니 열을 올린다. 『공명선거만 보장된다면 최소한 77의석은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어요. 지난번 국회상위 과정에서 보니 야당이 있어야 한다는 국민적 판단이 확립돼 가는 것 같더군요. 처음부터 3분의1(유정회)을 뒤지고 뛰는 야당을 국민들도 이해해 줄 것 아니겠읍니까.』
-공명선거를 보장받기 위해 특별한 구상이라도 하고 있는지…. 『「낭만적」독재를 하던 자유당 때도 자유·공명선거의 보장은 항상 국민적 「캐치·프레이즈」였어요. 공명선거 여부는 정권과 국권의 소장과 직결될 뿐 아니라 80년대 정치기상을 기조적으로 흔들게 되므로 정부·여당도 애써 공명선거를 하려할 거예요.』
그러나 말단기관에까지 공명보장을 엄격히 지시하는 등 체면치레 아닌 실질적 보장을 하도록 여야협상에서 「우선적으로」요구할 방침이라는 설명이다.
-총선일은 언제가 되리라고 봅니까.
『여당이 12월 초순, 우리가 12월 하순을 주장하는 입장이니 협상과정에서 「중순」으로 낙착되지 않을까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여야 모두 충분한 국회활동을 끝낸 뒤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게 내 주장입니다.』
-공천기준 구상을 어느 방향으로 하고 계신지….
『당성, 당에의 공헌도, 당선 가능성 등이 1차로 고려되겠지만 심사위원회가 기준을 정할 것입니다.』
그러나 각 계파가 희생을 하면서라도 당선 가능성이 없고 해당행위를 했거나 징계를 당한 사람은 현역이라도 과감히 탈락시키고 새로운 「엘리트」를 많이 포섭해야할 것이라고 못 박는다. 『따라서 재공천 탈락률은 원내 외를 포함해 과거의 30%선 보다 많아질 것으로 본다』 는 전망이다.(지난번 선거 땐 전국구의원을 포함해 낙천률 35%) 복수공천은 「원칙적」으로 「하지 않겠다」는 입장.
-재야인사 영입문제가 구체화 단계에 온 것 같은데요….
『이제 거의 압축이 된 것 같아요. 공천심사위원회가 구성되면 바로 입당이 실현될 것으로 봅니다. 주로 학계·법조계·언론계인사로 참신한 새 인물들입니다. 10여명 정도 되는 것 같은데…. 구 정치인이나 예비역장성은 없어요. 예비역 장성을 받아들여 재미본 일없었잖아요.』
-자금사정은 어떻습니까.
『각자 「자활대책」을 강구할 밖에 없어요. 당에 무슨 돈이 있어야죠.』
선거과정에서 예상되는 야당의 「핸디캡」으로 옥외집회, 개인정견발표 기회의 제약, 기후 등과 함께 자금부족을 들고는 『정치자금인들 여당이 많이 주려고 들까』고 반문한다.
-l집단지도체제로 선거를 치르게 됐는데 어려운 문제는 없을까요.
『우선 공천하는데 문제가 많을 것 같아요. 또 책임한계가 불분명하니까 일관성이 있는 선거지원이 어려울 것 같기도 해요.』
-연내 총선 실시에 대한 여야의 견해가 맞아 떨어진데 대해 혹시 이 대표가 미리 「연락」을 받지나 않았는지 의문을 갖는 사람이 있던데요….
『어디서도 들은 일없어요. 경험에서 예측했을 뿐예요. 그게 바로 경륜 아니겠어요]
추석·「크리스머스」·연말·신정·구정에 드는 돈만도 법정경비를 넘을텐데 돈 안드는 선거를 여당인들 마다할리 없겠고 여당의 사전 선거운동 사례로 미루어 봐도 연내 총선은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는 해명이다.
-끝으로….
『이러지 말고 나와 「한솔」(이효상 공화당 의장서리)에게 대화를 시켜보지 그래요. 한바탕 해줄텐데….』(웃음) 【주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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