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뒤 물난리…영호남에 집중호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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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주말인 17일부터 영·호남 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경북도내에 7명 등 9명이 익사하고 5명이 실종하는 14명의 인명피해를 냈으며 5천여ha의 논이 침수되고 곳곳에서 가옥·도로·축대가 무너지는 등 물난리를 겪고 있다.
인명피해는 경북이 사망 7명, 경남 사망 1명·5명 실종, 부산 사망 1명 등이다.
중앙재해 대책본부가 집계한 재산피해는 다음과 같다.
▲농경지 침수=5천1백31ha▲가옥파괴=1백57동▲도로유실=24개소▲하천유실=22개소▲축대붕괴=85개소▲산사태=5개소
【부산】모내기 물이 모자라 애태우던 경남도내 내륙지방에도 18일 호우주의보와 함께 평균1백82·4mm의 비가 내리는 등 지난 15일부터 19일 상오까지 평균 2백42·9mm의 비가 내려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으며 1백30채의 가옥이 침수돼 5백61명의 이재민을 내는 등 많은 피해를 내고있다.
경남도 수해대책본부에 따르면 18일 하오부터 감질나던 단비가 집중호우로 변해 곳곳에서 도로가 유실되고 농경지가 침수됐으며 수리시설이 망가지는 등 큰 피해를 냈다.
이 날 하오 3시50분쯤 경남 양산군 원동면 내포리 앞 원동천을 건너던 정기주 씨(58·내포리952)가 실종, 숨졌으며 하오 3시15분쯤에는 경남 밀양군 산외면 금곡리 금곡교가 물에 잠겨 강을 건너던 김기준(20·밀양군 단장면 봉대리)·김정(18·단장면 단장리)양·신원을 알 수 없는 여자 1명 등 모두 3명이 실족, 실종됐다.
또 이 날 낮 12시30분쯤 경남 동성군 개천면 용안리에서 한해 대책용으로 쓰던 흄통을 옮기던 장말녀 씨(46·개천면 봉치리404)가 실종됐고 경남 남해군 서면 유포리 하천에서 이 마을 김길호 군(5)이 떠내려가는 나무를 건지려다 실족, 실종되기도 했다.
이 비로 창원 출장소 관내 65채의 집을 비롯해 김해 45채, 밀양 20채 등 모두 1백30채의 집이 침수되는 바람에 5백61명의 이재민을 냈으며 4천9백1ha의 농경지(김해 2천4백24ha, 밀양1천7백58ha, 양산3백86ha)가 침수됐고 제방 22개소 1천1백60m, 도로 14개소 1백90m등이 피해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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