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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치고 잘 던진 왼손잡이 양상문의 독무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대통령배 대회에 이어 청룡기 대회까지 석권, 금년 고교야구의 2관왕에 올라 부산고시대의 막을 연 것은 한마디로 좌완투수 양상문의 수훈이었다고 하겠다.
양상문은 이번 청룡기 대회에서 41회를 던져 투수가 책임져야 할 자책점은 불과 2점으로 방어율이 0·38이라는 놀라운 기록을「마크」했다.
양상문은 대통령배 대회에서도 35회를 던져 자책점이 불과 2점, 방어율 0·56을「마크」했었다.
우리 나라 투수 중 최고 방어율 기록 보유자는 재일교포인 김영덕 씨(현 천안북일고 감독). 일본「프로」야구「난까이」(남해)에서 활약하다 한일은으로 옮겨 67년 한일은을 전승가도로 이끌면서 방어율 0·32를 기록했었다.
이 방어율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지만 양상문이 대통령배에서 4「게임」. 청룡기 대회 5 「게임」을 통해 이룩한 방어율은 김영덕의 것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초인적인 것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묘한 것은 양상문이 대통령배 때나 이번 청룡기 때나 똑같이 광주일고 전에서 자책점을 기록한 것이다.
대통령배 때는 광주일고에 4-2, 이번 청룡기 대회에서는 역시 광주일고에 3-2로 승리했고 그 외는 모두 완벽한 완봉승이었다.
양상문은 타격면에서도 뛰어났다. 대통령배 대회에서는 3할3푼3리로 타격 8위였고 청룡기 대회에서는 타율 3할8푼9리로 당당 2위에 올랐다.
부산고의 이번 우승은 양상문의 수훈이 절대적이었지만 그 밖의 요인도 컸다.
4할1푼2리로 타격 1위인 김태룡의 공과 득점 21에 타점20,「팀」타율 2할6푼8리의 최고 타율로 모두 적시타로 득점한 부산고의 타격이 바로 우승의 밑거름이 된 것이다.
그밖에 5「게임」을 통해 무실책이었던 수비도 큰 승인이었다 하겠다.【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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