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국 수출에 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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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국 「홍콩」 「브라질」 등 중진국의 조선·철강·공업 제품 수출이 확대되자 미국은 철강 표준 가격제를 실시, 수입을 간접 규제하고 영국「프랑스」등 선진공업국들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등을 통해 수입을 규제하려는 보호주의 확대 문제를 심각히 거론하고 있다.
「조선 제국」으로 한때 세계 시장의 조선 수출 50%를 누렸던 일본마저도 중진국들의 시장셰어가 늘어나자 이같은 움직임에 동조할 기미여서 선진공업국 대 중진국간의 장기적이고 국제적인 산업 조정에 대한 대응책이 앞으로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진국 수출「패턴」이 섬유·잡화 등 경공업 제품에서 선박·철강·가전제품 등 중공업품 중점으로 바뀌자 선진공업국들은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해 국제 협력 체제를 중심으로 주로 철강·조선 등에 관한 중진국 수출에 제동을 걸려하고 있다.
오는 6월 중순 개최될 OECD각료이사회는 중진국의 철강·조선 수출 급증 문제에 관한 대응책을 검토하고 7월의 선진 7개국 수뇌 회의에서 비공식적으로 이 문제를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진국 대책에 관해 오는 6월8·9일 개최될 OECD 철강부회, 11월10·11일의 동조선부회는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며「제네바」에서 추진중인 동경「라운드」(다각적 무역 교섭)에서도 중진국의 수출 급증에 대해 관세 제도 면에서 대응책이 논의의 초점이 되어있다.
한국·「브라질」·「싱가포르」등 중진국의 선박 수출은 세계시장 점유율이 지난 74년 11.4%에서 77년에는 15.4%로 확대 된데 반해 일본은 48.6%에서 42.2%로 떨어졌고「유럽」제국도 36.7%에서 37.3%로 미증한 정도다.
철강에 있어서는 77년 한국의 수출량이 1백79만t으로 전년비 27.1%, 대만이 37만t에서 32.1%의 급신장세였다.
한국·대만 양국을 포함한 중진제철 6개국의 세계 무역에 있어서의 점유율은 70년 4.2%에서 76년에는 10.3%, 77년에는 11%를 넘어서 크게 확대됐다.
이외에도 한국제 TV가 영국 등지에서 시장 점유율이 계속 확대되는 한편 냉장고·세탁기등 대「유럽」수출량은 날로 늘어나고 있으며 대만은 금년 2월 미국에 대한「컬러」TV수출량이 일본을 능가하게 됐다. <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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