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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피격 탐지했다는 「브레진스키」발언|미국안보규정 위반 논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뉴욕26일합동】대한항공사(KAL)여객기가 소련에 강제 착륙 당했다는 「즈비그네프·브레진스키」백악관 보좌관의 발설은 미국의 경보 전문가들을 놀라게 하고 당황케 했으며 이들 정보전문가들은 「브레진스키」가 안보 규정을 어겼는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고 26일「뉴욕·타임스」지가 보도했다
「브레진스키」는 지난 21일 소련요격기들이 소련 영공에 들어간 KAL기에 사격을 가한 것이 분명하다고 밝힌바 있다 이것은 소련 측이 KAL기를 막았다는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KAL기에 총격을 가했다는 사실은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타임즈」지는 정보담당자들의 말을 빌어「브레진스키」는 그 같은 정보를 소련의 통신에 대한 미국의 비밀도청과 소련조종사들간의 무전대화를 엿들음으로써 얻은 것이 분명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제럴드·섹터」국가안보회의대변인은 「브레진스키」보좌관이 일본의 시사통신 보도를 인용했을 뿐이라고 말하고 「브레진스키」가 「조디·파월」백악관대변인의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비공식적인 얘기를 나누던 중 그같이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브레진스키」보좌관은 기자들과 얘기할 때 시사통신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었다.
정보소식통들은 그 같은 정보를 공개적으로 발설함으로써 소련 측에 미국 정보망의 효율성을 알려주어 결과적으로 소련으로 하여금 대응조치를 취하도록 만들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정보소식통들은 「브레진스키」가 무의식중에 미국의 대소방공체제도청의 효율성에 관한 정보를 소련 측에 알려준 셈이 됐다고 만 말했다
그러나 전직 미 공군정보책임자였으며 현재「카터」행정부의 국방정책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자인 「조지·키건」퇴역소장은 「타임스」지와의 회견에서 「브레진스키」의 발설은 지극히 중요한 안보상의 정보를 누설한 것이다 문제는 그 같은 발설이 무의식중에 나온 것인지 혹은 의도적으로 이루어진 것 인지의 여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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