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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서 내년 초 「엔」화 절상하면 대일 무역역조 개선 계기 될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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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무역흑자 누적 때문에 대외적으로 곤경에 빠져든 일본경제는 결국 「엔」화의 평가절상에서 이의 타개책을 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이런 정세아래서 한국은 수입선 다변화 노력과 함께 일본 수출상품의 경쟁력약화에 따른 강력한 수출「드라이브」시책이 요망되고 있다.
10일 관련 전문기관 및 관계당국에서는 최근 첨예화한 미일 무역전쟁과 함께 이 흑자 폭을 줄이라는 국제적인 여론에 밀려 일본 정부는 수입자유화의 확대를 위한 관세율인하 등 수입증대시책을 잇따라 취하고 있으나 대내적으로도 저성장 수출부문과 내수부문간의 불균형 심화 등 구조적 모순에 부닥치고 있어 「엔」화 절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 전문기관에서는 「엔」화의 「달러」당 환율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2백 20「엔」내지 2백 30「엔」으로 절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년 상반기와 비교해 15% 내지 20%의 변동폭을 갖는 「엔」화의 절상이 실현될 경우, 대일 수입의존도가 35%에 이르는 한국경제는 단기적으로 일본상품가격의 상승으로 ⓛ국내 물가의 불안요인이 가중되고 ②수출용 원자재가격 인상으로 국제경쟁력이 약화되며 ③시설재가격 역시 뛰어올라 투자의욕이 저하될 것이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비판적인 측면보다는 오히려 일 「엔」화 절상이 「플러스」로 작용할 소지가 더욱 많다는 것이 보편적인 관측이다.
정부의 한 관계당국자는 현재의 일본사태가 71년 8월 3백 60「엔」에서 3백 8「엔」으로 16.8%의 절상을 단행했던 「닉슨·쇼크」때와 양상이 흡사하며 이의 영향으로 73년 우리의 수출이 전무후무하게 80%이상 증가됐던 점을 상기하면서 탄력적 대응책이 선행되면 또 한번의 호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내년도 경제성장목표를 금년의 6%(당초는 6.7%)에서 7%(미측 8% 요구)로 높여 수입을 대폭적으로 증대시킬 계획이어서 우선적으로 대일 수출증대를 통해 만성적인 무역적자를 개선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73년에도 대일 수출은 2백%이상 증대됐으며 내년에는 금년의 20억「달러」수준에서 30억「달러」이상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일본시장이외 특히 미국 및 「유럽」시장에서 종래 일본이 갖고있던 점유율을 잠식해 들어가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도 예상되는데 관련기관에서는 73년의 경우 섬유를 중심으로 한 경공업제품이 일본점유시장을 파고들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선박·전자·자동차·기계 및 「플랜트」등 중화학제품분야에서 일본과 겨루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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