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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총 점검…한국과 외국의 경우|국민학교 때 치르는「대입홍역」서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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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3면

「김나지움」과 「아비투어」-.
서독청소년들의 꿈은 대학진학예비교인「김나지움」(고등학교)에 들어가 입학자격시험인
「아비투어」에 합격하는 것이다.「김나지움」과「아비투어」의 영광을 위한 노력-. 그것은 진학경쟁의 전부이며 이 경쟁은 10세 안팎의 어린 나이 때부터 시작된다.
기초학교인 4년 제 초등학교를 졸업한 어린이들에게는 인생의 진로를 판가름하는 주사위가 던져진다.
그것은 대학진학예비교인「김나지움」에 진학하면 교수·학자·고급관리 등 사회지도층에 진출하게 되고 실과 교육기관인 중간학교에 진학하면 중견관리직·지방공무원·상점점원. 상급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수공업자·단순사무직에서 일하도록 제도자체가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학력을 중시하는 사회풍조 때문에 대학의 진학「코스」인 고등학교에 자식들을 넣으려는 부모들의 극성은 해마다 그 열기를 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진학경쟁은 초등학교인 기초학교에서부터 시작된다.

<일생이 걸린 씨름>
어린이들이 기초학교졸업반이 되면 부모와 교사들 사이에 학생의 진로를 결정키 위한 상담이 바쁘게 오간다. 취업을 준비하는 중간학교 등에 입학하려면 어렵지 않다.
기초학교의 성적이 아주 나쁘지 않거나 부모가 희망하면 입학이 허용된다. 그러나 문제는 진학「코스」인「김나지움」의 입학시험에 있다.
부모가 원하고 기초학교성적이 좋으면 원칙적으로 입학이 허용되지만 일부 주에서는 전통적인 독일사회의 교육제도에 따라 학생의 출신 계층·임시성적 등을 종합 평가해 입학을 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의 기초학교. 졸업반인 10세 짜리 어린 학생 5명중 1명 꼴이 이 같은 이유로 진학의 불안을 안고 있다.
부모들은 어린이의 출세를 위해「김나지움」에 들어가길 원하지만 이 학교의 교육이 웬만큼 좋은 머리로도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어렵기 때문에 낙제하는 학생들이 많다.
낙제생들은 실과교육기관인 중간학교나 상급초등학교에 갈 수밖에 없다.
무리한 부모들의 진학 열에 희생돼 이 예비 교에 들어간 학생들은 정서적으로 늘 불안한 것이다.
이 학교의 교과과정은 주입식. 무리하게 입학한 어린이들이 낙제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3명의 학생가운데 1명 꼴이 강박관념 때문에 정신계질환을 가졌다는 통계까지 나왔다.
이 때문에 학교에서 폭력사태가 일고 심한 경우 자살하는 학생도 있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 학교 진학 율은 기초학교졸업생의 7%선. 그러나 최근 2∼3년 동안 출신계층·능력·성적 등을 고려치 않고 어린이들을 대학에 진학시켜 고급관리나 관리직에 출세하길 바라는 부모들의 성화 때문에 진학 율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 실정.

<정신질환 자 늘어>
「김나지움」의 입학시험은 하루이상의 필기시험. 2∼3주간의 시험교수 등 이 있으며 특히 기초학교선생의 의견이 중시되고 있다.
서독대학은 모두 국립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예비교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우리나라의 대입 예비고사와 같은「아비투어」에 합격해야 한다.
이 시험은「라틴」어나 외국어실력을「테스트」하며 자연과학분야는 특히 외국어의 독파 력을 필수로 하고 있다.
이 시험에 합격하면 특별한 입학시험을 치르지 않고 대학에 진학하게 되고 대학에 들어간 후는 어느 대학이든지 자유롭게 옮겨다니며 수강할 수 있다.
그러나 특수시설을 갖추어야 하는 의과대학이나 약대 등 자연과학분야대학은 지원자를 모두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정원을 정해 입학을 제한하고 있는 실정.
이 때문에 고교졸업생들이 자연과학계대학을 지망해도 60%정도만 입학이 허용되고 나머지는 다른 대학에 입학하게 된다.

<「제2의 진로」도>
입학순위는「아비투어」시험성적과 고교내신서·교사추천서 등을 종합한 평점으로 결정한다. 따라서 독일의 고교생들은 희망하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밤낮없이 공부에 열중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나 일본처럼 사설학원에서 과외공부를 하는 일은 없다. 외국인을 위한 대학정원은 전체의 10%선.
서독에서는 최근 교육의 기회 균등·인재의 발굴·육성을 위해 초등학교나 중간학교졸업 후 직업교육학교에 들어간 청소년들에게도 대학진학이 가능한「제2의 교육진로」를 개방, 확장해 가고 있다.
이는 재능이 있는 근로청소년들에게 대학입학자격을 갖게 하기 위한 것으로「코레그」라고 불리는 전일제 학교에서 2년6개월 동안 공부하면 대학에 들어갈 수 있도록 종합자격시험을 치를 수 있는 응시자격을 주고 있다.
이 학교(코레그)의 입학자격은 19세 이상의 근로청소년으로 실과학교졸업증서나 이와 맞먹는 자격증을 갖고 있거나 3년 이상 취업한자로 제한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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