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도 수재 「쇼크」…하반기침체 가속화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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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국 「월·스트리트」증권용어에 「바보이론」(big-ger fool theory)이라는 재미있는 속설이 있다. 투기에 있어 가격등귀는 「아파트」신주 등 투기대상의 자산가치보다는 투자자들이 가격등귀를 기대하는 것에 의해 이루어지고, 또 그 이상의 가격등귀가 더욱 실현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투자자가 몰려야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액면가 5백원의 신주를 사람들이 1천원에 사는 것은 이것을 2천원에 살 「바보」가 있기 때문이며 또 이것을 3천원에 사들일 「더 큰 바보」가 있기 때문이다. 가격등귀를 뒷받침하는 기대가 상실되거나 어떤 장애에 부닥치면 아주 낙관적이거나 또는 속기 쉬운 사람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서로 빠져나가려고 서둘러 가격은 급락하고 투기는 무너지게 마련.
「바보이론」은 이러한 투기과정을 비꼰 것으로 투기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모두 「바보」라는 해학적인 뜻을 담고 있다.
20개 소형증권회사에 대한 특별검사, 부가세실시로 인한 관망세, 수재피해, 하반기를 앞둔 투자자들의 이탈 등으로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30여개 신규상장종목과 건설업종은 거의 매일 상한가로 치솟고 거래량도 평조를 상회, 투기성자금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신규상장종목을 고를 때 「바보」가 되지 않으려면 ▲적자기업은 절대로 피하고 ▲지난 2년간 매출액과 수익률이 신장되지 않은 기업은 멀리하고 ▲「루머」는 귀에 담지 말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신주를 공개할 때마다 과열투기현상이 일어나 무더기 청약 등이 성행하고, 장외거래가 나타나고 상장되면 가격이 등귀하는 악순환을 근본적으로 시정하기 위해 업계에서는 시가 발행제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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