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 조심하라" 인터넷으로 검사 협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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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부장검사 韓鳳祚)는 1일 대검찰청과 언론사 홈페이지 게시판에 검사를 협박하는 글을 상습적으로 올린 金모(31.자영업)씨에 대해 협박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金씨는 지난달 9일 열린 노무현 대통령과 평검사 토론회에 참석한 朴모 검사와 그 가족을 협박하는 글을 15차례에 걸쳐 대검찰청 홈페이지 '국민의 소리' 게시판 등에 올린 혐의다.

'저승사자'라는 ID를 사용한 金씨는 '朴검사는 내 손으로 죽인다' '朴검사의 두 딸은 밤길을 조심하라'는 취지 등의 협박성 글을 올렸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金씨가 올린 글은 한두 차례 욕설에 그치는 일반 네티즌의 경우와 전혀 다른 차원으로, 朴검사와 그 가족까지 구체적이고 상습적으로 위협해 사법처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金씨는 "비난받을 행동을 한 검사에게 공익을 위해 떳떳하게 얘기하고 싶었다. 힘을 보여주려는 검찰조직에 내가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했다.

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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