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편 분수대 1976년도 게재 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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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신문 고정 「칼럼」의 생명은 적절한 시사성과 시사를 선별하는 눈, 시사의 내포와 외연을 판독하는 능력에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것에 알맞은 문체를 갖는 일일 것이다.
중앙일보 1면의 고정 「칼럼」인 『분수대』는 우선 그 문체가 여타 「칼럼」들에 비해 새롭다. 적어도『분수대』가 나타나기 이전의 「칼럼」들에 비해서는 그렇다. 그것은 바로 시사를 선별하는 눈과 시사의 내포와 외연을 판독하는 힘의 새로워짐에 다름 아니다. 바로 시사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감각의 새로움이다.
새로운 감각은 새로운 세계로에 연유한다. 세계는 어떻게 있는 것이 보다 세계답게 있는 것이며 인간의 삶은 어떻게 영위되는 것이 보다 인간의 삶답게 영위되는 것인가 하는데 대한 늘 새로운 물음을 가짐으로써 그것은 가능하다. 『분수대』는(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그러한 자세를 견지하려고 노력하는 필자들에 의해서 씌어지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이 『분수대』가 대다수 독자들의 사랑을 잃지 않고 있는 이유이리라. 그리고 그것을 나는 76년도 한해 분을 단행본으로 묶은 『분수대 -1976년 게재 분』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밖에 이 책은 또한 신문 「스크랩」을 들추지 않고도 지난 한해 동안에 일어났던 중요한 크고 작은 일들을 다시 한번 더듬어 볼 수 있게 해주는 역할도 하고있다.
주제별로 항목을 나누어 독자들의 편의도 도모하고 있는데 적절한 배려인 것 같다. 독자에 따라서는 제각기 관심의 방향이 다를 수 있겠기 때문이다.<조해일(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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