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家電도 신기술 접목하면 유망산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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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가전산업이 한계업종이라는 말은 맞지 않습니다. 신기술을 접목하고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첨단제품을 앞세워 반도체 못지 않은, 유망한 성장산업으로 키워나가겠습니다."

삼성전자의 생활가전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한용외 디지털어플라이언스 총괄 사장(사진)은 31일 '세계 톱 3위 가전메이커'로 오르기 위한 구체적 청사진을 밝혔다.

韓사장은 이날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빌트인(Built-in)가전 신제품 설명회'에 참석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가전 부문의 매출을 지난해 38억달러에서 2010년에 1백40억달러로 늘리고 글로벌시장 점유율도 10%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신기술 및 첨단 가전을 연구하는 가전연구소를 올해 수원에 설립했으며 연구개발 투자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韓사장은 설명했다.

해외 생산기지 확충과 함께 기술.제조.유통.서비스 등 전 분야에서 선진업체들과의 적극적인 전략적 제휴도 그가 밝힌, 초일류 가전업체로 올라가는 중요 전략 가운데 하나다.

"현재 한국과 태국.말레이시아.중국.영국 등 '5국 6공장'체제에서 인도.멕시코, 그리고 중국 2공장을 추가로 설립해 '7국9공장'체제로 갈 계획입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생활가전 부문에서 '약진'을 확신하는 데에는 브랜드와 기술력의 뒷받침도 있지만 국내외 여건이 어느 때보다 좋아진 것도 배경이 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재 미국과 유럽.일본 등 전통 가전 강국들이 생산을 축소하거나 아예 포기하는 상황입니다. 반대로 삼성은 수출 확대와 해외 거점 확산 전략 등을 통해 연평균 15~20% 정도 성장하면서 빠르게 시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韓사장은 5,10년 뒤 가전산업의 모습에 대해 "기존의 백색사업으로 불리는 생활가전은 자연과 환경을 중시하는 녹색.환경가전으로 바뀌고 가전제품의 시스템화, 네트워크화, 빌트인(붙박이 제품)화가 매우 빠르게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韓사장은 "이라크 전쟁과 북핵 문제 등으로 내수시장에서 목표달성이 쉽지 않다"면서 "특히 한 대형바이어는 해외 제조를 조건으로 주문을 내는 등 북핵 문제에 대한 외국인들의 불안감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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