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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공해의 방패…가로수를 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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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도시환경을 개선하고 시민 정서를 순화시키기 위한 녹지조성·가로수 식재(식재)가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산업개발과 함께 우리의 도시 구조는 구미 선진국 못지 않게 고도화·밀집화 되었으나 도시 구조물의 첨경(첨경)으로서 미적 효과를 높이고 포근한 녹음을 제공하는 가로수 식재를 소홀히 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도시가 현대 도시의 필수요건인 미적 균형을 상실하고 있다.
내무부 조사에 따르면 전국 가로수 식재 실적은 1백79만6천 그루로 수요 4백64만3천그루의 불과 38%수준.
은행나무를「서울시 나무」로 지정, 가로수 식재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서울의 경우도 76년말 현재 가로의 71%인 7만7천9백그루의 가로수밖에 심지 못하고 있다.
지방도시는 가로수 식재가 더욱 부진하다.
울창한 가로수가 전 도시를 뒤덮어 도시공원을 조성하고 있는 영국·서독·「프랑스」와 북구·「캐나다」 등의 가로수 식재율 90∼95%와는 매우 대조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가로수가 우리에게 주는 잇점은 ▲각종 매연·먼지·「개스」등 혼탁한 도시 공해를 막아주고 ▲수려하고 풍치있는 수형(수형)으로 도시인의 마음을 한결 깨끗이 순화, 정서를 윤택하게 해주며 ▲여름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것 등. 따라서 가로수 식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종 선택이다.
가로수는①여름에 그늘을 만들어주고 가을에 잎이 깨끗이 져서 겨울에 햇볕을 잘 비춰주는 것 ②수형이 아름다와 풍치있고 수간(수간) 이 곧은 나무 ③매연 등 도시 공해에 강하고 척박한 토양, 건조하고 과습한 도시의 각종 악조건과 병충해에 견디는 힘이 강한 것 ④수관(수관) 자르기와 전정(전정) 등이 쉬운 나무 ⑤대량 육묘 및 재배가 가능하고 이식이 쉬운 나무 ⑥수령이 수백년 이상 되는 나무가 적합한 수종이다.
이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는 이상적 수종으론 은행나무가 으뜸으로 꼽히고 있다.
은행나무는 인류에 가장 공헌을 많이 하는 만능 수종이기 때문이다.
정서적인 면에서 인간에게 낭만을 불러 일으켜주고 인연을 맺어주며 암나무에서 얻은 은행은 1년에 황소 1마리를 살수 있는 수익성 높은 유실수.
재목은 연하고 탄력성이 있을 뿐 아니라 트거나 휘지 않아 가공성이 높다.
따라서 고급장·바둑판·완구품????????????????
열매인 은행은 수분·단백질·지방·탄수화물·섬유·무기질을 풍부히 함유하고 있으므로 익혀서 먹으면 독특한 맛이 있어 예부터 고급 요리로 사용되어 왔다.
겉껍질을 벗겨 버리고 알맹이를 말려서 약용으로 쓰던 폐와 위의 탁기(탁기)를 깨끗하게 하고 천식과 기침을 그치게 한다.
채종유에 1년 이상 담갔다가 먹으면 폐결핵에도 좋다.
잎은 방충 작용을 하기 때문에 부채꼴 모양의 은행잎을 학생들의 책갈피에 간직, 좀의 피해를 막기도 하며 최근에는 서독 등으로 수출, 유망 수출상품의 하나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은행나무를 인류에 가장 많이 공헌하는 다목적 수종이라 함은 바로 이같은 은행나무의 각종 특성 때문이다.
은행나무는 일명 공손수(공손수)라고도 한다. 은행을 심으면 손자가 은행의 혜택을 입는다는데서 비롯된 이름이다.
영어 명은 다소 낭만적이어서『처녀의 머리』(Mai-din Hair-Tree)라고 한다.
금발 처녀의 곱고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연상시기는 나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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