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 앗아가는 불량 구명동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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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속초·강릉】지난달 29일 울릉도 근해에서 조난돼 익사체로 발견된 3구의 시체 중 속초항 소속 금성호(20t·선장 김덕봉)의 어부 이상하씨(20)와 서상진씨(39)의 경우 구명동의를 입은 채 숨져 있었으며 이들이 착용한 구명동의에 물이 꽉 차 무게를 가중시킨 것으로 밝혀져 구명동의가 해난사고에서 인명을 구하기보다는 오히려 인명을 앗아가는 것으로 지적되고있다.
같은 날 침몰한 제12어성호(19t·선장 나영운 외 25명)의 어부들도 침몰직전 모두 구명동의를 입었으나 파도에 구명동의 실밥이 터지고 침수, 쓸모 없게 돼 선실 문을 잡고 표류하다 지나가던 어선에 구조됐다는 것.
구명동의는 선박 안전 법에 따라 5t급 이상 동력선에 의무적으로 비치토록 돼있다.
수협을 통해 동해안어선에 공급되는 구명동의는 서울 K안전복개발공사(서울 종로구 효제동)와 K물산 주식회사(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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