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진도 VTS 교신내용 공개…승무원들 9시 37분 탈출 시도한 듯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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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합동수사본부는 20일 세월호와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의 교신 내용을 공개했다.

세월호 승무원들이 사고 직후 탈출하기 시작한 시점이 밝혀졌다. 승무원들은 배가 60도 이상 기운 상태에서 배를 벗어나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세월호는 16일 오전 8시55분 제주VTS에 신고한 뒤 약 11분 후 오전 9시 6분 진도VTS와 교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오전 9시 37분까지 총 11차례 교신후 연락이 끊겼다.

진도 VTS 교신 내용에는 세월호에 긴급 구호조처를 취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진도 VTS는 세월호에 “우리가 연락을 받았는데 배가 넘어가는 것이 맞느냐”고 묻자 “맞다”는 답신을 받았다.

이어 사고 현장 인근 화물선 등에 여객선 조난 사실을 알리고 구명벌 등 구조장비를 해상으로 투하할 것을 지시했다.

오전 9시 37분 세월호는 진도VTS와 교신이 끊겼다. 이때 이미 선체는 60도 이상 기운 상태였다.

교신내용에 따르면 진도VTS가 구명조끼와 구명벌 투하를 지시한 상태였는데도 교신이 이뤄지는 31분간 선장 이준석(69)씨는 승객들에게 퇴선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앞서 이씨는 조사에서 “사고 초기에 조류가 빠르고 수온이 차 퇴선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가 퇴선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선박이 해상교통관제센터(VTS) 범위내로 진입하면 레이더로 선박의 움직임이 실시간으로 포착된다.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는 세월호의 운행 속도와 항로가 실시간으로 기록돼 있다.

수사본부는 진도VTS의 교신 내용을 분석한 결과 구난 조처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세월호는 침몰전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하고만 교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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