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근로자 실질임금 17%감소-57년 한은 보고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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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우리나라 제조업근로자의 임금상승률은 노동생산성증가율에 못 미치고 있을뿐더러 작년엔 물가등귀율을 감안한 실질임금이 오히려 17·4%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은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임금실태와 그 ?동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66년부터 74년까지 9년간 제조업근로자의 실질임금상승률은 연평균 6%로서 노동생산성증가율(연평균) 13·2%에 비해 절반도 못되는 수준이며 광업과 전기업도 임금상승률이 2·4% 및 13·4%로서 노동생산성증가율 3·2% 및 13·8%를 하회하고있다.
그러나 건설업·도소매업·운수 및 보관업· 기타 「서비스」업은 같은 기간 중 임금상승률이 노동생산성증가율을 상회했다.
제조업근로자의 월평균 급여액은 명목상으로 지난 66년부터 75년까지 4·5배 늘어나 연평균 17·7%증가했으나 소비자물가지수로 조정한 실질임금은 1·4배. 즉 연평균 3·7%밖에 오르지 않은 것으로 되어있다.
75년 중 전 산업의 1인당 월평균 임금 액은 4만2천62원(노동청 집계)이다.
한편 전체 국민소득에서 차지하는 임금소득의 비중(노동분배율)은 68∼74년 중 평균 38·2%로 미(74·3%) 일(57·1%) 서독(51·5%)등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지고있다.
한은은 이 보고서에서 제조업의 경우 임금상승은 물가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았고 오히려 물가상승의 결과로써 임금인상이 이루어졌다고 지적, 임금인상이 생산성과의 관련에서보다도 타 산업의 임금수준과의 비교를 기준으로 이루어지는, 경향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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