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대게 살이 꽉 찼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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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찜[중앙포토]

봄철 해산물의 왕은 단연 대게다. 증기에 쪄낸 대게의 살을 쏙쏙 빼먹고, 남은 게 내장에 밥을 비벼 먹는 즐거움은 어떤 산해진미에도 뒤지지 않는다. 대게는 11월부터 동해안 일대에서 잡히기 시작하지만, 살이 토실토실 차오르고 조직이 탄탄한 진짜 대게는 봄이 오는 2월부터 4월까지만 맛볼 수 있다. 박달나무의 속처럼 단단히 살이 들어찬 박달대게도 이 시기에 잡힌다.

때마침 대게로 유명한 경북 영덕 강구항에서는 해마다 영덕대게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예년보다 1~2주 늦은 4월 3일부터 6일까지다. 진짜 영덕대게를 맛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강구항 인근에는 대게요리 식당이 2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나 영덕대게 축제 기간에 좋은 대게를 맛보려면 경쟁은 필수다. 해마다 50만 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리기 때문에 때를 놓치면 높은 등급의 대게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영덕대게축제의 프로그램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영덕대게를 직접 체험하는 낚시체험이 역시 인기다. 대게는 보통 배에서 그물이나 통발을 이용해 잡는데, 전용 체험장에서 간단한 낚시 도구를 이용해 대게를 건져 올릴 수 있다.

하루 두 차례 1시간씩 열리는 대게 깜짝 경매도 흥미롭다. 대게를 찾는 사람이 많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없을지는 몰라도, 생동감 넘치는 경매 현장을 체험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게요리 경연대회, 즉석 대게 김밥만들기 등 요리코너에서 다양한 대게 요리도 맛볼 수 잇다.

강구대게거리에서는 퍼레이드 공연을 비롯해 날마다 각종 문화공연이 벌어진다. 영덕대게 껍질 밟기, 대게 그림 그리기, 대게 퍼즐 만들기 등의 이색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054-730-6682(영덕대게축제추진위원회).

백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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