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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의 SALT 위반정보 은폐한 사실 없다"-비판세력 반격나선 「키신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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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헨리·키신저」 미 국무장관은 지난 9일 그에 대한 비판자들에게 일대 반격작전을 폈다. 「유럽」으로 떠나기 앞서 급히 가진 기자회견에서 「키신저」장관은 그가 소련의 핵무기협정 위반정보를 고의로 보류했다는 비난, 대통령도 보고를 받지 못했고 그가 위반문제의 처리를 거부했다는 비난. 그리고 소련과의 비밀협약이 있지 않느냐는 비난 등을 모두 「허위」라고 일축했다.
먼저 대통령이 그런 정보들을 잘 알고 있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키신저」장관은 소련의 위반사건들을 대통령에게 즉각 보고하지 않은 예는 없다고 말하고 매일 아침 대통령 집무실에 올라가는 「1일 보고」와 CIA보고들 속에는 그런 위반사건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또 73년 중반 이후 그런 위반사건을 다룬 특별 대통령 보고회가 10회나 있었으며 특별정보위가 마련한 3개월마다의 보고서들도 대통령에게 보내졌다고 그는 덧붙였다.
미국이 소련의 위반사건들을 묵살했는가 라는 질문에 그는 73년 여름 소련의 「미사일」 기지 건설 문제로 6회나 외교적 항의를 했으며 최근엔 「캄차카」에서의 「레이다·테스트」 문제로 협의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위반사건들을 덮어두자는 미·소간의 묵계가 있었는가 라는 질문에 「키신저」장관은 소련과 어떤 동의를 맺거나 소련의 위반을 태연히 묵인해 줄만한 관리는 미국에 없기 때문에 그것은 전혀 틀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키신저」장관은 미국의 경보 체제가 소련의 위반들로 얼마나 방해를 받고 있나 예를 들어 설명했다. 73년부터 북태평양에 연한 「캄차카」에서 「테스트」가 시작된 소련의 SA-5「레이다」는 소련군 배치에 대한 미국의 감시나 사진촬영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실험은 74년4월과 6월 사이에 여러 차례 있었으나 미국은 정보원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한 국방성과 CIA의 권고에 따라 이 문제를 소련에 제기하지 않기로 결정했었다고 「키신저」 장관은 설명했다. 그 후 75년1월 국방성의 권고로 다시 문제를 제기한 후에는 소련이 「테스트」를 중지했다는 것이다.
「키신저」장관은 SS-19「미사일」이 보다 더 경계를 요한다고 말했다.
SS-19는 SS-11 발사체에 장비될 만큼 소형이지만 파괴력은 40% 더 높다. 그래서 미국은 SALT에서 SS-19를 제한하려 하고 있다고 「키신저」장관은 말했다. 소련은 또 60년대 중반부터 사진촬영 및 다른 탐지장치를 보다 정교하게 만들려고 노력해왔지만 미국의 탐지시설을 결정적으로 방해할 만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키신저」 장관은 『조약을 맺는 것은 전략무기제한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규칙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 규칙에 따라 미국은 위반행위를 감시하고 소련이 위반할 때는 그것을 철저히 검토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유·에스·뉴스·앤드·윌드·리포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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