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고시 합격 첫 「홍일점」|건축부문서 영광차지한 정평난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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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제11회 기술고등고시에 여자로서는 처음으로 합격한 정평난양 (25·서울시녹지국조경과근무·지방건축기사보) 은 합격소식을 전해듣고 『대전에 계신 부모님께 기쁜 소식을 먼저전하겠다』고 말하고 평소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다며 얼굴을 붉혔다.
정양은 전문학교 졸업후 서울시청에 들어가 공무원생활을 하며 야간대학을 졸업, 이 같은 영광을 차지한 것.
66년 대전호수돈여중을 졸업한 정양은 건축자재상을 하던 아버지 정한용씨 (46·상업)의 사업이 실패하자 여자로서는 가기를 꺼리는 대전공업전문학교 건축과에 진학, 중학교 이후 줄곧 수석을 차지했다..
정양은 70년 서울서 실시된 제1회 건축기원보(5급을)시험에 합격, 공무원생활을 시작했다.
정양은 72년 편입시험을통해 한양대건축공학과 야간부에 편입, 장학생으로 공부하면서 74년 건축학사가 됐다.
지난2월부터 고시공부를 시작한 정양은 하루평균 7시간씩 시험 준비를 하고 잠은 서너시간 밖에 자지 않는 남다른 노력을 계속해왔다.
정양은 70년 여의도「아파트」를 지을 때 현장감독을 맡아 서울시장 표창을 받았고 지난9월 중구 수표동 「미니·파크」공사 때도 현장감독을 하는 등 남다른 재질을 보여 건축 구조학·시공학등을 익혔다.
직장에서 말없이 일 만하는 정양은 『건축설계부문의 권위자가 되고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충남대전시 대전동 240고향집에는 아버지 정씨와 어머니 최낙순씨 (46), 동생4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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