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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덕진공원 골프장 건립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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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서일특수개발이 최근 전주 덕진공원 지구 안에 골프장을 건설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전주시에 내자 인근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사업 예정부지는 호성동 승마장 부근 9만8천여평으로,현재 진주 강씨 문중 소유다.

회사 측은 이곳에 95억원을 투자해 6홀짜리 대중 골프장과 2홀짜리 연습 코스,72타석의 연습장 등을 만들 계획이다. 또 골프장 수익금의 일부를 주변에 있는 전주동물원의 이전 때 기탁하겠다는 뜻을 전주시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호성동 주공·LG동아 아파트 등의 자치회장들은 ‘골프장 반대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골프장 조성에 반대하고 나섰다.이 지역은 11개 아파트단지에 3만여명이 살고 있다.

반대 추진위는 “대단위 아파트단지 옆에 골프장이 들어설 경우 교통·환경 문제 등으로 주민들이 고통당하고 주변 북초등학교 학생들의 공부도 방해를 받는다”고 주장했다.

추진위는 주민들로부터 골프장 반대 서명을 받아 전주시·전북도·국민고충처리위원회 등에 제출하고 집단행동도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이호재(46)골프장 반대 추진위원장은 “골프장 사업 예정지는 근린공원으로 지정돼 수십여년 동안 개발이 제한되고 주민들이 산책 코스 등으로 이용해 온 곳”이라며 “골프장 때문에 쾌적한 생활환경이 파괴돼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일특수개발은 “묘지·잡목 등으로 뒤덮여 방치되다시피 한 곳에 푸른 잔디와 나무를 심고 조경을 하면 생활환경이 오히려 좋아질 것”이라며 “특히 아파트단지 옆 나무들은 보존하고 방음 벽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주민도 “골프장이 들어서면 지역 상권이 활성화되고 전주시의 지방세 수입이 늘어남은 물론 주변에 푸른 초원이 생겨 아파트 값도 올라갈 것”이라며 회사 측을 거들고 있다.

전주시는 앞으로 환경영향평가와 전북도의 사업승인 여부 등을 지켜 보면서 골프장 조성 효과 등을 면밀히 검토해 내년 3월께 골프장 허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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