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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라이벌] 열차타고 봄바람 쐬러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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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통일의 염원을 싣고 민통선을 넘는 열차와 낭만이 깃들인 교외선 열차-.

샛노란 개나리와 진홍색 진달래가 온 산하를 뒤덮는 봄날,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를 쭉 펴고 이번 주말 열차 여행을 떠나보자. 경기 북부를 달리는 민통선 열차나 교외선 주변에는 나름대로 볼거리가 적잖아 골라 이용하는 재미가 있다.

◆민통선 열차=경의선 열차를 타고 고양시 능곡역을 지나면 민통선으로 갈 수 있다.

서울역을 출발해 1시간23분간 열차로 달리면 '서울 52㎞.평양 209㎞'란 이정표가 서 있는 임진강 남단 임진강역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출입수속을 거친 뒤 임진강을 넘어 3.75㎞ 구간의 민통선 지역을 5분 정도 더 가면 종착역인 도라산역에 도착한다.

휴전 이후 50년 동안 민간인 출입이 자유롭지 못했던 민통선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민통선 열차는 하루 3회 운행된다. 서울역에서는 매일 오전 9시10분.10시10분.11시10분 출발한다. 민통선 출입을 위해선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서울역~도라산역 운임은 어른의 경우 왕복 2천8백원이다. 월요일 임진강역~도라산역 열차는 운행하지 않는다.

임진강역에서 별도의 요금(어른 8천7백원)을 내면 도라산역에 도착한 후 셔틀버스를 타고 제3땅굴~도라산 전망대~통일촌을 둘러볼 수 있다. 파주시 도라산 평화공원관리사업소(031-940-8341~2)에서 안내를 해준다.

1978년 발견된 제3땅굴에는 3백20m 길이의 45인승 셔틀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다. 땅굴 앞 DMZ(비무장지대) 영상관에서는 냉전과 화해의 역사.비무장지대의 과거와 현재를 생생한 입체 화면으로 보여준다.

도라산 전망대에 올라서면 북녘이 눈앞에 펼쳐진다. 전망대에서 망원경 23대로 북녘을 자세히 볼 수 있다. 민통선 내 정착마을인 통일촌에서는 민통선 지역 주민들의 삶을 체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직판장에 들러 장단콩.두부.된장.인삼.쌀 등 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교외선=꽃그림으로 외부를 단장해 '꽃마차'로 불리는 통일호를 타고 서울 교외를 순환하는 코스다. 운행구간은 서울역~수색~화전~일영~장흥~송추~의정부역에 이르는 45.2㎞(1시간20분 소요)다.

서울역 출발시간은 ▶오전 6시10분▶오후 1시35분▶오후 6시20분 등 하루 세차례. 의정부역 출발시간은 ▶오전 6시50분▶오전 11시50분▶오후 7시다. 일요일.공휴일에는 서울역과 의정부역에서 출발하는 첫 열차는 운행하지 않는다.

요금은 편도기준으로 어른 1천2백원.어린이 6백원이며, 사흘 전부터 서울역.의정부역 등 정차역에서 예매한다. 서울역 교외선 창구(02-3149-2515)에 문의하면 된다.

교외선이 지나가는 장흥.일영.송추유원지 일대는 볼거리가 즐비해 가족 및 연인들의 나들이 장소로 제격이다. 전국 최대 카페촌으로 불리는 장흥 유원지에는 온갖 형태의 카페가 몰려 있다.

벽제역 인근 고양시 덕양구 고양동의 중남미박물관(031-962-9291)에서는 중남미의 찬란했던 유물과 역사.생활상을 감상할 수 있다. 경기도 테마박물관 1호인 이곳에는 원장인 이복형 전 멕시코 대사가 외교관 생활 30년 동안 모은 귀중한 중남미 유물 2천5백여점이 전시돼 있다.

또 박물관 옆 미술관에서는 멕시코의 유명화가 빅토르 모에다노의 작품을 비롯해 중남미 7개국 화가 일곱명의 작품 30점이 상설 전시되고 있다. 개장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 입장료는 어른 3천5백원.어린이 2천원.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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