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료 「덤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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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오일·쇼크」이후 불황에 허덕여온 국제항공업계가 최근 요금「덤핑」등 출혈경쟁을 감행함으로써 대한항공(KAL)등 개발도상국의 군소 항공사들이 당장 큰 타격을 받게됐다.
이같은 회오리는 지난 9월 중순 미국의 대항공사인 「팬·아메리컨」항공(PAA)이 「샌프런시스코」 및 「로스엔젤레스」등 미국서해안과 동경을 연결하는 태평양항공노선에 대해 왕복운임을 거의 절반에 가까운 43%까지 할인한다고 발표하자, 경쟁회사인 일본항공(JAL)도 이에 맞서 통상요금의 35%로 할인, 오는 11월1일부터 시행하겠다고 발표함으로써 표면화됐다.
국제항공운송요금은 국제항공수송협회(IATA)가 결정, 시행해왔고 「덤핑」등 부당행위는 이 기구에 의해 제약을 받아왔다.
그러나 IATA측은 그동안의 불황을 메우기 위해 연내로 3%, 내년에는 16%까지의 요금인상을 꾀하고 있어 앞으로 이들 2개 항공사의 「덤핑」에 대한 제재문제가 주목을 끌고 있다.
또한 JAL측은 「유럽」노선의 8개 항공사와 비밀협상을 끝내고 요금인하문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IATA의 요금인상계획과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IATA에 가입하지 않고 참전용사 유치등 이미 「로스앤젤레스」노선에 「덤핑」을 해온 KAL측은 『서울에서의 수송문제는 당장은 별 영향을 받지 않고 있으나 출혈경쟁이 장기화될 경우에 약간의 영향이 미칠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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