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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방위전략은 한국·일 본토·충승을 일체로 인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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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박동순 특파원】일본 방위당국은 통상전쟁·전면핵전쟁을 통틀어 일본방위를 위해 한국이 절대 불가결하고 따라서 한국이 적화되어 「시베리아」∼한반도∼중국을 잇는 공산권이 완성될 경우 일본만의 존속이 불가능해짐으로써 일본 안에 친공 정부, 예컨대「핀란드」형의 친공적 정부가 수립될 가능성이 짙다는 판단을 가지고 있다고 정통한 일본의 고위군사소식통이 밝혔다.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본 기자와의 단독「인터뷰」에 응한 이 고위군사소식통은 『한반도는 일본의 옆구리에 비수를 겨누고 있는 셈이며 한반도 전역이 공산화하면 일본의 방위전개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본의 방위전략은 한국·「오끼나와」·일본 본토가 일체라는 인식을 바탕 삼고있다』고 강조했다.
이 소식통은 또 한반도에서 무력충돌이 발생하면 미국은 미군이 한국에 주둔해 있는 만큼 즉각 이에 대응치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비해서『미국은 현재 해상보급방안, 예컨대 제주도 근해에 대규모 해상보급기지를 설정, 미 본토에서 이 군기지로 군사물자를 신속히 집중 수송하는 방안 등을 활발히 연구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밖에도 ①전략상 방어기지는 적의 제공권 외, 적어도 30분권 밖에 위치해야 하는 만큼 한국이 공산화하면 일본방위를 위한 기지가「괌」도·유황도·「사이판」도 등지로 후퇴해야만 하는 상황이 된다.
②한국 안에 미군의 본격적 기지가 없는 것도 미군의 한국방위 의사가 희박한때 문이기 보다는 휴전선에서 여수까지 북괴의 전투기로 15분이면 닿는 거리이기 때문이다.
③미국의「아시아」방위선에 관한 많은 보도가 있으나 원래 미국방위선은 전진 거점개념에 입각한 것인데 한국, 따라서 일본을 상실할 경우 미국은 태평양의 다른 한쪽은 잃은 셈이 되는 만큼 극동에서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④남북한의 전력은 북괴가 공군력이 우세하나 미 공군이 이를「커버」하고 있으며 육·해군은 한국이 강하고 북괴의 대포 보유량이 많기는 하나 대포는 양보다 포탄보급능력, 즉 사용효율이 중요하며 이점에서 보급력은 한국이 앞선다.
⑤정면대결 하면 한국군은 훈련된 ,특히 내한·내핍 면에서 강한 군대인 만큼 충분히 대항할 수 있을 것이나 중요한 것은 의지의 문제다. 북괴가 기습공격을 가하면 서울은 당연히 전장화 할 가능성이 크나 보급문제 등으로 해서 실제 진입은 불가능할 것이다.
다만 시민이 공황 상태에 빠져 도망치려한다면 문제이며 젊은이는 총, 여인은 취사로 사수하는 결의를 한다면 버틸 수 있을 것이라는 등의 견해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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