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공비행기·쾌속정 구입에 광분|북괴 게릴라 8만 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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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한국의 군사 전문가들과 미군 소식통들은 북괴가 「인도차이나」 형의 「게릴라」전투를 위해서 8만 명을 훈련시켜 정규군에 편입시키고 해안선을 따라 한국에 정예요원을 침투시키는데 필요한 쾌속정을 일본에서 사들이고 있으며 「레이더」를 피해서 저공 비행 할 수 있는 AN-2 공군기로 산악지대에 「게릴라」부대를 투하하는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뉴요크·타임스」지가 12일 서울 발신 「리처드·핼러런」 기자의 기사로 보도했다.
정치에는 관련되지 않은 분석가들과 미군 장교들의 말을 인용한 이 기사는 북괴는 8만 명의 「게릴라」요원을 훈련시킨 뒤 4∼5명의 「게릴라」소조를 소대·중대·대대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한국의 군사전문가들은 「인도차이나」사태 이후 북괴의 작전은 먼저 소규모의 파괴 및「사보타지」를 시작하고, 이어서 특공대 투입을 감행한 뒤 한국의 혁명주의자들을 가장한 「게릴라」 부대 활동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본다고 「뉴요크·타임스」는 보도했다고 그래서 북괴는 비료살포에 쓰는 AN-2 비행기로 「게릴라」부대를 평지가 아닌 산악지대에 투하시키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AN-2 비행기는 저공으로 천천히 날기 때문에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으며 소수의 사람과 경장비를 투하한다고 이 기사는 말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2개의 「터널」, 그리고 일본에서 사가는 쾌속정도 「게릴라」 침투를 위한 것이라고 「뉴요크·타임스」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뉴요크·타임스」는 이런 「게릴라」전 말고도 재래식 무기에 의한 전격적인 전면전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그럴 경우 북괴는 비무장지대에서 30「마일」떨어진 서울을 목표로 전차·야포·보병부대와 공군력을 동원할 것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사 소식통들은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고, 소련과 중공이 미국과 한반도에서 분쟁에 말려드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6·25 같은 전쟁의 가능성은 적게 잡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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