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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앨범」대에 학교에 줄「사례금」포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남녀 중·고등학교 및 대학졸업생「앨범」제작을 둘러싸고 학교측이 업자들로부터 계약가격의 30%가량을 공공연한 사례금으로 받아내고 있어 학부모들의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다.
75년2월 졸업생의 경우 용산구 M사진관측은 서울S여고 측에 계약가격 2백10만원의 30%인 63만원을 사례금으로 낸 것을 비롯, Y고등학교 측은 50만원 등 서울시내 거의 대부분의 학교가 업자들로부터 사례금·후생비·장학금 또는 하자보증금 등의 명목으로 계약가격의 30%가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앨범」업계에 따르면 내년도 졸업생「앨범」납품계약을 앞둔 요즈음 서울 H·S·Y·D·K·C고교 등 30여 개 중·고교가 이미 업자들과 사례금 지불조건으로 가계약을 맺었다.
한편 서울시교육위원회는 16일 금년도「앨범」이 구입사정가격을 지난해보다 20%인상 결정해 앞으로 본 계약이 이루어지면 사례금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앨범」은 1백「페이지」규모의 중·고 졸업생「앨범」5백부를 제작할 경우 종이대(6롤) 18만원,「필름」대 5만원, 제판비 15만원, 인쇄비 12만5천원, 제본비 15만원, 촬영비 30만원 등 모두 95만5천원으로 1부당 평균제작비는 2천원 이하. 따라서 나머지 1천5백원가운데 1천원이 학교측에 돌아가고 5백원이 업자수입인 셈.
75년도 졸업생의 경우 서울시내 중·고등학교「앨범」구입사정가격은 학생1인당 3천5백원. 이는 서울시교위가 대한 직업사진가협회 등 관계전문기관의 자문을 얻어 결정한 한도액으로 상·하 10%까지 학교장 재량조정이 허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자문기관이 대부분 20여 개의「앨범」전문납품업자들로 구성되어 있어 이 같은 금액은 학교측에 지불되는 사례금까지 계산된 금액으로 실제 원가보다 훨씬 높은 실정이다.
이 같은 현상은 중·고교뿐 아니라 대학·초등학교, 심지어 유치원에서도 마찬가지며 서울 외에 부산·대구·광주 등 대도시에서도 오래 전부터 관례화 된 것.
이에 대해 서울시교위의 한 관계자는 16일『부조리제거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이때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고『감사를 통해 사실이 적발되면 학교장 등을 문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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