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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년 하와이 근해서 침몰 소 핵 잠수함|미 CIA서 작년에 극비 인양 작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미 CIA는 68년 「하와이」 연해에서 침몰된 소련 핵 추진 잠수함의 소련 승조원들의 시체를 인양, 군사 의식을 통해 수장했으며 이 광경을 「필름」에 담아 두었다고 「뉴요크·타임스」지가 18일 미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타임즈」지는 「닉슨」전 행정부 사상 가장 극비리에 진행된 이 소 함 인양 작업의 암호는 「프로제트·제니퍼」였고 비용은 2억5천만 내지 3억5천만 달러가 투입되었다고 전했다.
미 CIA는 작년여름 이 핵 추진 잠수함의 잔해 인양을 위해 비밀 계획을 세우고 「글로머·익스플러러」라는 특수 「보트」를 건조, 작업에 나서 70여명의 소련 장교 및 승조원의 시체를 인양했으나 선체는 약 3분의 1정도만 수면 위로 인양했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CIA는 소련 해군의 비밀 통신 암호를 캐내기 위해 이 계획을 수립했으며 이 계획 조직자들은 침몰된 잠수함을 완전히 인양하기만 하면 미 정보 활동 사상 최대의 수확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타임스」지는 덧붙었다.
이 잠수함 잔해는 「하와이」「오아후」 서북 약 7백50해리 떨어진 수역의 5천m 깊이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고위 정보 소식통들은 CIA가 미·소간의 화해 정책과 안보를 이유로 이에 관한 보도관제를 요청, 언론 기관들이 이에 협조하여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가 「칼럼니스트」 「잭·앤더슨」씨가 18일 밤 이 사실을 더 이상 은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주장, 이를 처음으로 발설해 버림으로써 세상에 공개되어 미국 정계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안 미 의회 의원들은 막대한 경비를 들여 이러한 비밀 작업을 벌이는 것이 과연 국익에 합당한가 여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CIA의 독주를 막아야한다면서 이를 정치 문제화할 뜻을 밝혔다. 【AP·U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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