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수 취임 후 김씨와 첫 대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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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영삼 신민당 총재가 22일 김대중씨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광주에서 김 총재가 당한 먹물세례 등 두 사람이 겪은 신변 얘기가 많이 화제에 올랐다.
김대중씨는 『「테러」범을 목포사람에다 김경인 의원과 한때 관계 있던 사람을 고른 것으로 보아 「테러」조종자들이 연출을 한답시고 한 모양』이라면서 김 총재에게 앞으로 신변경호를 철저히 하도록 당부.
김 총재도 『그런 연출을 했다 해서 자기네 기도대로 생각할 사람이 있겠소. 졸렬한 짓들이지』라고 개탄.
김 총재는 그동안 김씨가 겪었던 부자유를 위로했으며 김씨는 당수취임 후 김 총재의 민주회복을 위한 노고와 신민당의 「이미지」쇄신을 치하했다고 이구동성.
김대중씨는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지피지기를 해야 하니 급하게 서두르면 이쪽이 손해다. 전략전술에 융통성을 갖고 국민 및 세계여론에 맞추어 나가야 하니 서두를 필요 없다』면서 사무실을 곧 개설하리란 일부보도를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 『돌격만 하는 사람이 명장은 아니다』고 한 김씨는 충무공의 노량대첩, 제갈공명 전술, 유방의 대 항우전을 예로 들기도.
이날 아침 김 총재의 전화연락으로 마련된 두 김씨의 회담은 민주회복 국민회의와 신민당의원 농성 때 국회 앞에서 잠시 만난 외에 김 총재의 당수취임 후 첫 공식회합. 대좌시간은 45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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