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금창설 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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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로마13일=외신종합】재앙 적인 세계기근과 식량위기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는 세계식량회의는 13일 ①「뱅글라데쉬」·인도 등 심각한 기근현상에 직면해 있는 국가들을 즉각 도울 공동비상식량계획안과 ②약 10억「달러」규모의 첫 자금에 의한 세계농업개발기금 창설 안을 토의했으나 아무런 구체적 합의를 보지 못함으로써 폐막 4일을 앞둔 식량회의의 결과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져주었다.
회의 후 한 고위관계자는 미국이 내년 추수 때까지 1천 2백만t의 식량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기아직전 국가들을 위한 비상식량 공급 안에 무감각할 정도의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고 비난, 이 식량회의를 주도한 미국자체가 이 같은 제안에 분명한 공약을 하지 않을 경우 회의는 하나의 기만으로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13일「뵈르마」FAO 사무국장이 주최한 오찬회에 참석한 주요곡물수출국들은 16∼24억「달러」상당의 대 빈국양곡 제공 안을 국내사정을 이유로 거부했다.
식량회의는 또 첫 규모로 10억「달러」의 세계농업개발기금을 창설, 이를 점진적으로 50억「달러」까지 확대하자는 산유국과 개발도상국공동제안을 토의했으나 선진공업국들이 난색을 표명, 상호의 강제헌금규정에서 자발적 헌금으로 기금을 창설한다는 선으로 크게 후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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