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 현승종 총장 취임사 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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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다음은 성균관대의 제11대 당장에 취임한 현승종 박사의 취임사를 요약한 것이다.
성균관대는 현존하는 세계의 대학 중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
고려 성종11년(서기992년) 국자감에 기원을 두고 있고 그후 10세기동안 유학이념에 입각, 학술의 연마와 국가의 지도적 동량을 배출해 왔다.
대학 교육이 목표로 하는 이상적 인간상은 폭넓은 교양과 고매한 인격과 심오한 지식을 균형되게 겸비한 민주시민을 육성하는 것이다. 성균관대학교는 이 같은 민주시민의 육성을 위해 지·덕·행의 삼위일체에 의한 전인적. 인간형성에 교육의 좌표를 두겠다.
다음으로는 대학에 부하된 중요한 사명인 지도적 인격의 함양과 행의 봉사를 적극 실행해 나가겠다. 이에 절실히 요청되는 것은 대학과 대학인의 순수성이라고 나는 믿는다. 즉 대학은 오직 그 본연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힘을 기울여야겠다. 대학인은 대학인으로서의 본래의 직공에 충실해야 한다.
오늘의 우리나라 대학은 비판돼야 할 많은 문제점들을 지니고 있다. 훌륭한 대학, 대학다운 대학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수한 교수와 구비된 도서, 충분한 시설이 필요하다. 나는 1급 대학이 되려면 1급 교수로 연구, 교수돼야 한다는 확신아래 교수에 대한 대우·연구비·도서·기재용에 최대한의 배려를 기울여 연구분위기 조성에 힘을 기울이겠다.
끝으로 우리 성균관대학교가 확립해야 할 교육 이념 및「비전」제시 등 몇 가지 점을 지적하겠다. 유학이념을 기초로 한 1천여 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 최고의 고등 교육기관인 성균관대학교는 이제 빛나는 전통과 훌륭한 업적을 정리, 그것을 현재에 살리고 미래에 키워 나가기 위한 적극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동양정신의 본영을 차지해야 할 당위성을 지닌 것이 바로 성균관대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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