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화성 방화시설등 없어…문제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뉴·남산호텔」화재사건은 지난 71년 12월25일 1백61명의 희생자를 낸 대연각 화재사건, 72년 3월25일「팔레스·호텔」화재사건 이후「호텔」화재로는 세번째 희생자를 낸 관광 「호텔」화재.
특히 이번 화재는 고층「빌딩」이이었음에도 뛰어내리다 숨진 사람보다 실내에서 연기로 인해 절식사한 희생자가 더 많아 지금까지의 고층「빌딩」화재가『무모한 탈출은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격이다』는 교훈을 무색케 한 대신 건물안에 대한 내화성 방화시실 부족 및 시설이용·종업원들의 평소훈련 등 새로운 문젯점을 주고 있다.
비교적 빨리 잡을 규모의 화재에서 많은 질식사망자를 내게 된 큰 원인은「뉴·남산호텔」의 내장물이 고층「빌딩」에 적합치 않은 때문으로 알려졌다.
고층건물의 벽지, 가구·「카피트」·「커튼」등은 될 수 있는한 불에 강한 내화재료를 사용하거나 연소 때 유독성「개스」가 발생하지 않는 것을 사용하여야 한다.
그러나「뉴·남산호텔」의 경우 각 객실 및 각층 복도의 벽지가「비닐」벽지로서 불이 났을 때 강한 유독상「개스」및 매연을 발산, 이로인한 질식희생자가 많이 나왔다.
「호텔」각 층에는 화재 자동경보기가 부착 되어 있는데도 울리지 않았다.
9층 투숙객 박영숙씨(21)는 『불이 붙을 때도 전깃불이 들어와 있었으나 화재경보기가 전혀 울리지 않았다』고 말 함으조써 자동경보기는 소방점검을 받기위한 장식품에 그치고 전혀 기능을 발휘 못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방마다「스프링쿨러」시설도 없었다.
「뉴·남산호텔」은 분말소화기 19개 (법정 3) 포말소화기 1개 (18) 옥내소화정 10개 (10)동력소방「펌프」2개 (1) 구조대 1개 (7) 등 소방시설을 갖추고 있었으나 포말소화기는 법정 댓수보다 17개나 모자랐고 소화수통은 법정 9개 중 1개도 갖추지 못하는 등 소방시실이 크게 모자랐다.
또 평소 「호텔」종업원들은 화재에 대비한 훈련으로 비상시 침착하게 손님들을 인도해 대피시키는 등의 책임감이 요구되는데도 이번의 경우 소화전을 전혀 사용치 못했고 처음 불을 본경비원은 초동조치도 취하지 않고 혼자서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화재연락을 처음받은 교환양 임금례양이 「프런트·데스크」에 화재사실을 알렸으나 이날「호텔」에 남아있던 종업원 25명 중 아무도 화재현장에 접근한 사람이 없었다.
이밖에「호텔」옆으로 3천3백「볼트」고압선이 지나가 소방차가 접근, 고가사다리를 대는데 지장이 많았고 진입로의 폭도 차 1대가 겨우 빠질 수 있는 4m밖에 안되는 등 소방태세가 극히 나쁜것도 피해가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