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화 되는 기상 조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1946년에 「빈센트·샤퍼」와 「어빙·랑무어」 양인이 구름에 옥화은을 뿌려 비가 내리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표했을 때 인류는 그 동안 시달림을 받던 한발에서 해방되리라는 안도감을 맛보았다.,
그러나 원래의 의도와는 달리 이러한 기후 조작은 상대국에 괴로움을 주는 한발이나 홍수를 일으키는 무기로 사용될 공산이 크다는 것.
옥화은을 쓰는 기후 조작은 일정한 온도, 특정한 구름과 그에 관련된 기후 등 역학에 달려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원래의 부푼 기대가 무너지고 다시 연구 과제로 되돌아갔다.
그러나 이 과업은 미 「펜터건」(미 국방성) 에서 적국에 한발과 홍수를 가져다주는 기후 무기로서의 가능성을 인지하고 연구를 서둘러 왔으며 이제는 무기화에 충분할 만큼 기술이 발달되었다고 하는 것이다.
이 발달된 기술을 응용하면 보통 구름이 내리는 비의 3배까지 강우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한다. 안개와 구름을 걷어 내고, 태풍의 강도를 약화시키며, 산성의 비를 내리게 할 수도 있다.
또 구름 합병이라는 과정을 사용하여 현 강우량의 30배에 달하는 비를 내릴 수도 있다는 것.
기후 조작은 실제 월남 전쟁에서 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60년대 종반에 미 CIA는 소위 호지명 통로에 비를 많이 내리도록 기후 조작을 했다고.
여기에다가 60년대 후반에 들어서는 「컴퓨터」까지 기후 조작에 동원되어 더욱 효과적인 기후 무기화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대방 국가에 한발과 홍수를 가져다주는 기후 무기화는 환경의 변화까지 초래하여 인류를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위험성을 인지한 미국과 소련은 지난 7월 정상 회담에서 기후 무기화를 의제에 올릴 정도.
소련은 이 자리에서 기후 무기화를 국제적으로 금지하자고 제안하여 연말에 다시 모이기로 합의했다지만 인류의 복지를 위해 노력하는 과학자의 선의가 인류를 괴롭히는 무기로 변화는 「아이러니」는 여기에서도 잘 볼 수 있다. <외지 종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