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체재로 난국을 극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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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 총리 답변 요지=10월 유신이 국력을 약화시켰다고 하나 북한 공산집단을 잘 안다면 우리 스스로가 갖고있는 서구적 가치관이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느냐에 스스로 답이 나올 줄 안다.
우리의 적이 어떤 적이고 우리의 처지가 어떤 처지냐를 제대로 파악한다면 지금우리가 취하고 있는 방식이 아니고서는 살아 나갈 수 없다는 것이 보편적으로 인식될 것으로 믿는다. 국민에게 영합하고 고식적인 방법으로 국민을 편하게 해주는 방법도 알고있지만 그것은 단기 대책에 불과하고 장기적인 입장에서 대처해 나가야하며 경우에 따라 국민에게 괴로움을 주는 것도 불가피하다.
10월 유신은 정권안보나 정권연장을 위한 것이 아니라 북한 공산주의자들과 대결하여 이겨나갈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방식이라고 판단해서 단행한 것이며 우리는 이러한 체제와 결의와 생활을 이뤄 나갈 수밖에 없다.
통일문제와 관련하여 남-북 대화가 답보상대에 있는 것은 비민주적 요소 때문이라고 한 김 총재의 지적을 전혀 배제하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답보의 이유는 어디까지나 김일성에게 있다.
김일성은 평화를 부르짖던 처지에서 마지못해 대화에 응하기는 했으나 기회만 있으면 오늘과 같은 상태로 끌고 나가면서 국제지위의 향상을 노리고 혼란을 획책하려는데 목적을 두 고 있다.
답보상태는 이미 예견했던 것이지만 영구적일 것이라고는 보지 않으며 인내를 갖고 한발씩 접근해 들어가야 하며 절망이나 좌절을 가져와서는 안 된다.
내정간섭에 가까운 발언인줄 알면서도 민주적인 자세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 사이비 인도주의자나 학자의 말에 너무 귀를 기울이거나 현혹되거나 좌지우지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국민들의 자세다.
이들의 주장에 대해 우리도 반성을 해보았지만 그들이 문제의 핵심을 알고 하는 얘기가 아니라 매 명을 일삼는 위선자들의 얘기며 무책임한 얘기다.
중앙정부부가 모든 일을 잘하고 있다고는 말하지 않겠다. 일을 하다 보면 잘못이 생기고 그렇기 때문에 기회 있을 때마다 사과도 드렸고 또 많이 개혁도 했다.
최근 한국을 한번 왔다간 사람이 이러쿵저러쿵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국제적으로 고립될 일도 없으며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자세를 지녀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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